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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여름 전력대란 막자…산업계 절전 ‘비지땀’

등록 2012-05-30 20:43

반팔 셔츠 착용 권장하고
고효율 조명 등으로 교체
절전 아이디어 공모 ‘활발’
태양광 발전 설비도 마련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5년차 직장인 백아무개(32)씨에게 쿨비즈 옷차림과 유에스비 선풍기 등 절전형 상품은 이제 직장 생활의 일부다. 그는 “절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귀찮고 불편한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익숙하다”며 “올해는 전력사정이 안좋다고 하니, 회사도 절전 분위기가 더 강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계가 전력수급 불안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서둘러 다양한 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30일 산업계 50대 절전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엘리베이터 축소 운행과 냉방온도 제한 같은 기존 대책을 넘어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들을 찾는 모양새다.

먼저 구체적인 절약 목표를 내세우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삼성은 이날 “생산 현장은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의 자발적 절전 목표를 세워 다음달부터 9월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계열사나 지방 사업장에서 실시하던 상의 재킷 탈의, 반팔 셔츠 착용의 간편 복장 근무를 다음달부터 서울 서초사옥에도 적용한다. 한화케미칼 여수·울산공장은 “132건의 에너지 절감 항목을 발굴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공정개선과 고효율 기기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화케미칼은 1년에 139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력을 많이 소비해‘생존’이 걸린 철강업체들도 목표치를 정하고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불필요한 전기를 쓰는 곳이 적발되면 패널티를 물린다”고 전했다.

조명·냉방기 등을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거나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등 절전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할로겐 램프 등 저효율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이 추세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5%대인 엘이디 조명 보급률을 2020년까지 60%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기존 조명보다 10~50%의 절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경우에는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조명시스템을 도입해 월평균 20%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 직원 사무실 출입 정보를 조명제어시스템과 연계해 자동으로 점등·소등하는 시스템으로 본사뿐만 아니라 지역 지사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티(KT)는 빌딩에너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케이티는 1년에 300억원, 361GWh의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에스케이(SK)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설치했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에 얼음을 얼려 낮 시간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펌프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고효율 인버터 도입, 절수형 샤워기 설치, 공조기 교체 등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정유·화학 업체들은 일찍부터 공정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기업들도 있다. 디큐브백화점은 매장 조명의 조도를 낮춰 체감온도를 줄이기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하1층 영 패션 스트리트의 경우, 조도를 확 낮추고, 각 매장마다 주요 제품들만 조도를 밝게 해, 전력 절감과 특정 제품이 더욱 빛나게 하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별로 절전 아이디어를 공모해 상품을 주거나 ‘절전왕’을 뽑기도 한다. 삼성은 사내 절전왕을 뽑고, 임직원 가정이 전력사용을 10% 절감하면 문화상품권을 주는 등의 인세티브를 운영한다.

이승준 기자, 산업팀 종합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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