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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먹구름 드리운 ‘태양광 사업’…구조조정 ‘터널’

등록 2012-06-03 20:43

공급과잉에 유럽 경제위기 겹쳐
OCI·한화 매출 20% 이상 감소
투자·공장재가동 보류 고육책
중국 30% 싼 물량공세도 부담
“기술 등 갖춘 업체만 생존가능”
태양광 업계의 ‘겨우살이’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다. 업체들은 투자를 늦추거나 공장 재가동을 미루며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거래소가 31일 내놓은 유가증권 상장사 165곳의 1분기 실적 분석 결과를 보면, 대다수 태양광 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크게 줄었다. 태양광 소재 원료인 폴리실리콘 세계 2위 기업인 오씨아이(OCI)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28%, 영업이익은 75.45% 감소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86.64% 감소했다. 두 회사는 매출 감소율 상위 5·6위에 나란히 올랐다.

세계시장 1위를 노릴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오씨아이의 부진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오씨아이마저 어려울 정도로 태양광 시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급기야 오씨아이는 지난달 18일 “현재 건설중인 폴리실리콘 4공장과, 5공장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악화된 사업 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태양광의 부진은 지난 몇년 동안 이뤄진 증설경쟁으로 인한 공급과잉에 유럽 재정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며 심화하고 있다. 전세계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유럽의 수요가 줄어든데다, 여러나라에서 태양광 보조금 축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폴리실리콘·웨이퍼·모듈 등 태양광 소재의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오씨아이를 비롯해 케이씨씨(KCC), 웅진폴리실리콘, 한국실리콘 등 많은 국내 기업들이 뛰어든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2008년 ㎏당 1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50달러대로 떨어진 뒤 현재 2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결국 태양광 업계 전체가 혹독한 구조조정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경쟁력이 산업재편의 기준이 되고 있는데, 후발업체들의 고통이 큰 편이다. 20~30%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도 부담이다. 케이씨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연간 3000t 생산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 재가동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엘지화학과 에스케이(SK)케미칼 등도 투자를 늦추며 시장상황을 살피고 있다. 한화의 경우,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며 원료부터 발전 생산 설비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몇몇 업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조심스레 태양광 산업의 회복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여전히 실적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중동·브리질 등의 수요 확충과 유럽연합(EU)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태양광에 대한 투자 매력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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