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용 수요 급증 까닭
고성장 예상…기존라인도 전환
고성장 예상…기존라인도 전환
삼성전자가 빠르게 커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시장을 겨냥해 경기도 화성사업장에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신규 건설한다.
삼성전자는 2조2500억원을 투자해 화성사업장에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을 새로 만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신규라인은 300㎜ 웨이퍼 라인으로, 20·14나노의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모바일 기기용 비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2011년 234억달러 규모에서 2016년 59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던 삼성전자의 기흥 9·14라인은 이미 올 상반기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디(D)램을 주로 생산하는 기흥 8라인 역시 비메모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전용 생산시설이던 8·9·14라인의 전환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기흥사업장은 비메모리 전용 생산단지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이 40% 안팎까지 올라 메모리의 성장성이 정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 시안에 짓는 낸드플래시 공장의 생산량을 고려하면, 기존의 메모리 라인을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시장이 80%가 넘어, 비메모리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 15조원을 확정하면서 시스템 반도체에 8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메모리 투자가 메모리를 사상 처음으로 앞서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엘에스아이(LSI) 사업부의 우남성 사장은 “이번 신규라인 건설을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의 수요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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