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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버드 대학 관광객이 꼭 들르는 서점의 비밀

등록 2012-06-21 21:01수정 2012-08-17 08:53

[99%의 경제]
‘1달러 출자’로 세운 하버드대 협동조합
작년 500억 벌어 12억 배당금으로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입구 양쪽에 빨간 바탕의 ‘협동조합’(The Coop) 로고가 휘날리는, 미국 대학 최대 규모의 하버드 서점이다. 4층 건물에는 하버드 문양이 새겨진 각종 의류와 기념품이 즐비하게 비치돼 있고, 깨끗하고 널찍한 카페도 인상적이다.

관광명소가 된 하버드 협동조합 매장은 1882년에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1달러씩을 출자해 세웠다. 비싼 전공서적과 학습도구를 값싸게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조합원 출자금은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달러이며, 교직원과 졸업 동문들도 1달러만 출자하면 언제라도 조합원이 될 수 있다. 1916년에는 근처로 캠퍼스를 옮겨온 엠아이티(MIT) 학생들도 동참했다.

6개 매장을 거느린 하버드와 엠아이티 협동조합의 지난해 매출은 무려 4332만2622달러(약 500억원)에 이르렀다. 비용을 제하고 남은 수익 중 108만달러(약 12억4000만원)를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줬다. 각 조합원의 배당금액은 협동조합의 원칙에 따라 연간 구매실적에 비례해 책정됐다. 지난해 협동조합에서 물건을 구입한 조합원들이 모두 3만5000명이었고 배당률이 8.5%였으니, 10만원을 구입한 학생은 8500원을 돌려받았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배당 이외에 100만달러 이상을 두 대학에 제공했다. 브랜드 사용료와 기부금 등의 명목이었다. 협동조합의 기부금은 가난한 대학생들의 장학금과 학생 활동 지원에 쓰였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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