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액 적은 업체 주로 내려
한해 영업이익 1%만 줄어
부담 줄이며 모양새 내기
인하율도 평균 3.9%p
동반성장 체감 역부족
업계1위 이마트 현장조사 착수
한해 영업이익 1%만 줄어
부담 줄이며 모양새 내기
인하율도 평균 3.9%p
동반성장 체감 역부족
업계1위 이마트 현장조사 착수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중소 납품업체들의 판매수수료를 내렸으나, 그 규모가 연간 이익의 1%와 전체 중소 납품업체 거래액의 0.2%에 지나지 않는 등 생색내기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수수료 추가 인하를 요청하고,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대한 현장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공정위는 백화점·대형마트·텔레비전홈쇼핑 등 11개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이행 실적을 점검한 결과, 2272개 중소 납품업체에 대해 연간 358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수수료 점검대상은 롯데·신세계·현대 등 3개 백화점, 이마트·홈플러스·롯데 등 3개 대형마트, 지에스·씨제이오·현대·롯데·농수산 등 5개 홈쇼핑업체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소 거래업체의 수수료를 3~7%포인트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인하액은 지난해 중소업체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한 총 거래액 17조2800억원의 0.2%에 불과하다. 또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4781억원의 1% 수준이다. 공정위의 지철호 기업협력국장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로 거래금액이 작은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 부담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숫자 맞추기식 인하를 했다”면서 “공정위가 내심 기대했던 영업이익의 10%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고 말했다.
업태별 판매수수료 인하액은 백화점 185억원, 대형마트 129억원, 텔레비전홈쇼핑 43억원 등이다. 중소업체 수수료 인하액이 총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마트가 0.3%로 가장 높고, 백화점 0.21%, 텔레비전홍쇼핑 0.2% 순이다. 또 수수료 인하액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백화점이 1.44%로 가장 높고, 대형마트 0.79%, 텔레비전홈쇼핑 0.78% 순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수료 인하는 지난해 10월 공정위에 제출한 자율실천방안에도 못미쳤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체 중소 납품업체 4726개의 50%에 대해 수수료 인하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48%에 그쳤다. 또 수수료 인하율로 3~7%포인트를 제시했으나, 실적은 3.9%포인트(단순평균)에 그쳤다. 업태별 인하율은 텔레비전홈쇼핑이 4.2%포인트로 가장 높고, 백화점 4.1%포인트, 대형마트 3.5%포인트 순이다.
공정위는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중소 납품업체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매수수료가 안정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수수료 추가인하를 요구했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수료는 30~40%로 지나치게 높아, 중소 납품업체들의 경쟁력 기반이 무너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공정위는 3개 백화점과 3개 대형마트 임원 간담회를 열어 판매수수료 안정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수료를 내리는 대신 판촉비나 인테리어비 분담금을 인상하는 편법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를 상대로 지난 2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인하를 약속하고도 실제로는 수수료 인하 업체의 납품을 거부하거나 판촉비를 부풀리고 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인하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계 쪽은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중소협력사에게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되는 동반성장펀드나 현금결제 등 연간 수천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수수료 인하만을 가지고 중소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판단하는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임원은 “지난해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공정위와 합의를 하고 그동안 수수료 인하 노력을 해왔다”며 “공정위에서는 너무 영세한 업체에만 수수료 인하 혜택을 준 것을 문제 삼았는데, 우리는 어려운 업체부터 우선 배려하는 게 상생의 정신에 맞다고 생각해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곽정수 선임기자 김수헌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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