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 하반기 경기전망
4~5월 생산증가율 2% 급락
1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4~5월 생산증가율 2% 급락
1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하반기에도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큰 ‘불황의 고통’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내수 산업, 불황 속의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제 상황 악화의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경기 하강 국면으로 진입이 예상되나 대기업에 견줘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경기 하강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은 생산활동에서도 나타난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4~5월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제조업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감소로 돌아섰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대기업보다 빠른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나쁠 때 수출보다 내수가 더 나쁜 특징이 있다”며 “앞으로 내수 시장이 수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으로 보여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의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하 지표 역시 중소기업 쪽 사정이 더 열악하다. 중소기업의 4~5월 출하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 줄어들었다.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2.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중소기업의 수출 공조 시스템 구축과 내수 시장에서 정부 조달 제도에 대한 중소기업 참여 및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우대 정책 확대 등을 제안했다.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중소 제조업체(151개) 대상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39.9%가 ‘자금조달 사정이 지난해와 비교해 더 곤란해졌다’고 답했다. 특히 종업원 수가 20인 미만 사업체에서 이처럼 응답한 비중은 45.6%나 됐다.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29.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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