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341건…1분기보다 14%↑
최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법원 경매를 신청하는 아파트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담보대출 이용자 가운데서도 고금리의 제2금융권 채무를 안고 있는 서민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이 아파트 경매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에서 경매 청구한 물건이 2517건으로 제1금융권(2242건)보다 많았다. 제2금융권의 아파트 경매 청구 건수는 1분기 1176건에서 2분기 1341건으로 14% 증가했다. 상반기 제2금융권에서 아파트 강제 경매를 가장 많이 신청한 기관은 저축은행으로 총 830건이었다. 다음으로 새마을금고 561건, 캐피털사 337건, 보험회사 362건, 신용협동조합 265건 등의 차례다.
제2금융권은 지난해에도 제1금융권(5096건)보다 많은 5227건을 경매 청구했다. 기관별로는 저축은행의 경매 청구 건수가 2007년 1203건에서 2011년 1790건으로 48.8% 급증했고,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와 캐피털사 청구 건수도 각각 49.8%와 103% 늘어났다. 사금융으로 분류되는 대부업체도 올해 상반기 아파트 10건을 경매 신청했다.
제2금융권 채권자의 아파트 경매 청구 증가는 은행의 문턱을 못 넘어 비싼 이자에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가 원리금을 못 갚은 집주인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부동산태인은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