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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주택도 부동산 침체 늪에 빠지나

등록 2012-07-18 18:53수정 2012-07-19 10:16

6월 수도권 매매가 22개월만에 하락세
경기 불황에 주거·임대수익 매력 ‘시들’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에 견줘 편의성은 떨어지지만 독립성이 뛰어나고 투자가치도 높은 주거공간으로 관심을 끌었던 단독주택마저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8일 케이비(KB)국민은행 주택 매매가격 종합지수 자료를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단독주택의 6월 매매가는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지난 2010년 8월 -0.2%를 기록한 이후 22개월 만에 기록한 하락세이다. 서울은 아직 보합세(0.0%)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와 인천의 단독주택은 각각 -0.1%, -0.3%를 기록했다.

수도권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연간 10.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합세로 돌아서 2009년 2.0%, 2010년 0.5%, 지난해 1.2%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보다는 높은 가격 상승률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불황에 강한 주택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단독주택 매매가 하락에 대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마저 대세 하락기로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건축물에 딸린 땅의 가치가 집값을 결정하는 주택이어서, 주거지 땅값 하락은 곧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국내 소비침체 등 대내외적인 경기 악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에 다시 위기가 찾아오면 그 진원지는 집값 거품과 가계 빚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눈이 내린 17일 서울 남산 남쪽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방촌 단독주택 너머로 높이 치솟은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와 그 뒤편으로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국 경제에 다시 위기가 찾아오면 그 진원지는 집값 거품과 가계 빚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눈이 내린 17일 서울 남산 남쪽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방촌 단독주택 너머로 높이 치솟은 용산구 주상복합아파트와 그 뒤편으로 여의도의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서울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6억3753만원으로 전달에 견줘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지난 2월 한 달 만에 1300만원 이상 뛰어올라 6억3000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강세 기조를 이어 가다 지난달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사무소 관계자는 “은퇴 시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를 중심으로 주거와 동시에 임대수익도 얻을 수 있는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았다”며 “최근 들어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단독주택 매입 수요도 주춤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우면동에서는 원룸형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낡은 주택(대지)의 매매가격이 3.3㎡당 1300만~1400만원선으로 연초보다 1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올 들어 서울과 주변 도시에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몰리면서 단독주택의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서울시가 사업성이 없는 뉴타운·재개발 사업의 퇴출을 위한 대대적 실태조사에 착수한 데다 경기지역 뉴타운도 절반 이상 해지된 것도 단독주택 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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