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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수출 꺾인 ‘이상한 흑자’…지갑 닫힌 ‘물가안정’

등록 2012-08-01 19:17수정 2012-08-01 21:20

월별 무역수지 및 소비자물가 추이
월별 무역수지 및 소비자물가 추이
수출-수입 덩달아 줄어들며
전형적 ‘불황형 흑자’ 나타나
물가상승도 12년새 최저 불구
경기위축 따른 소비감소 현상
‘무역수지 흑자’와 ‘물가 안정’.

1일 지식경제부와 통계청이 각각 내놓은 두 통계지표는 외견상 바람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럽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등 대외변수 불안정성이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경제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가 또렷한 까닭이다.

우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의 후퇴 징후가 뚜렷하다. 지경부는 이날 7월 수출 총액이 4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 견줘 8.8% 감소한 수치다. 2009년 10월(-8.5%)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특히 선박을 비롯해 엘시디(LCD)·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종목’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수출 역시 지난해에 견줘 0.8% 줄어들었다.

수출뿐 아니라 수입이 덩달아 줄어든 것도 우려스럽다. 지난달 수입총액(419억달러)은 1년 전에 견줘 5.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 2월 이후 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들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기조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국내 산업계 특성을 생각하면, 수입 감소는 결국 향후 수출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추이 역시 불황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1.5%로, 2000년 5월(1.1%)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달의 물가상승률(4.5%)이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역할을 했다. 공급 쪽 물가불안 요인인 기름값(-0.7%)과 농축수산물값(1.5%)이 하향 안정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 감소가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다는 지적도 많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아직 본격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슬슬 반영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 등을 대상으로 한 근원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2월 3.6%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낮아져 7월에는 1.2%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지수는 가격 변동이 적은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물가 변동을 살피는 것으로 소비심리를 잘 반영하는 지표다. 이근태 엘지(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도 상당히 부진한 상태”라며 “소비가 줄자 공급자들이 공산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노현웅 최현준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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