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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완제품 두 사장 ‘쌍끌이 경쟁’

등록 2012-08-06 20:53수정 2012-08-06 23:16

IT·모바일 담당 사장 신종균

갤럭시시리즈 세계 1위 올라 여유
애플과 특허소송전 등은 부담으로

소비자가전 담당 사장 윤부근

지펠 신제품 행사, 스마트폰처럼
IT견줘 매출부족해 공세전략 펴

삼성전자의 아이티(IT)·모바일 담당 신종균 사장은 오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노트2’를 발표한다. 31일부터 6일간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직전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하는 것이다. 국제가전전시회는 전통적으로 텔레비전과 가전 중심의 전시회이고, 이에 따라 삼성 가전 사업부 쪽이 주도해왔지만, 몇 해 전부터 신종균 사장이 직접 나서서 삼성 제품 중에선 가장 먼저 모바일 기기를 공개해오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냉장고 신제품 ‘지펠 티(T)9000’ 출시 행사는 여느 때보다 화려했다. 예년보다 규모도 컸고, 트위터·페이스북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텔레비전을 책임지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까지 모두 맡게 된 윤부근 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의 첫 작품이었다. 윤 사장은 직접 담당 부서에 ‘소비자가전제품은 왜 스마트폰 행사처럼 하지 못하냐’고 지적했고, 담당 임직원들은 스마트폰 행사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의 완제품 부문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윤부근·신종균 사장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초 완제품 부문을 총괄하던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으로 이동하고, 부품 부문의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완제품 총괄 부회장을 공석으로 비워둔 터라, 윤·신 두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시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완제품 부문은 두 사장이 각각 책임지는 형태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품 쪽을 맡으면서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권 부회장은, 부품 거래선이면서 동시에 완제품 경쟁상대인 애플·소니 등과의 관계 때문에, 완제품에 관여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만큼 두 사장의 책임과 권한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때 완제품 부문을 소비자가전과 아이티·모바일로 담당을 나눠 두 사장에게 맡기면서 치열한 경쟁은 예고되고 있었다.

윤 사장이 좀 더 분발해야 할 위치에 있다. 지난 2분기 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2조1500억원에 영업이익 7600억원을 내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아이티·모바일 분야가 거둔 매출액 24조400억원, 영업이익 4조1900억원과 견주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수익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쏠려 있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윤 사장이 소비자가전 담당으로 ‘영전’할 때 삼성 수뇌부는 “텔레비전 1등의 디엔에이(DNA)를 생활가전 사업에 접목하라”고 주문했다. 생활가전은 국내에서는 엘지(LG)전자, 국외에서는 지멘스·월풀·지이(GE) 등에 밀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생활가전의 이익률 제고에도 힘써야 한다.

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의 세계 1위 등극으로 윤 사장에 견줘 다소 여유롭다. 갤럭시 시리즈가 삼성전자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3분의2 수준이다. 삼성그룹 전체로 따져도 스마트폰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하지만 신 사장 역시 과제가 적지 않다. 아이티·모바일 담당을 맡으며 “휴대전화 사업 역량을 피시(PC)와 카메라, 네트워크 사업에 이식하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급박한 당면 과제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본안소송에서 삼성이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며 “소송 결과에 따라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수년간 집중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통신장비 부문도 고민거리다. 지난해 12% 안팎의 점유율로 글로벌 4위에 올라섰지만, 올해 실적은 아직 저조한 상황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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