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삼환기업 총수일가 100억원대 비자금”

등록 2012-08-16 08:12

전 비자금 관리인…검, 내사 착수
총수의 독단·불법 경영으로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삼환기업의 최용권(62) 회장 일가가 회삿돈으로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다수의 차명계좌로 운용하면서 횡령·탈세·주가조작 등의 불법을 저지른 혐의가 비자금을 관리한 회사 간부에 의해 폭로됐다. 검찰은 지난 3월 최 회장 일가의 불법 비자금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다가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한겨레>는 15일 삼환기업 손아무개(43) 전 차장이 지난 3월28일 검찰에 제출한 총수 일가 비리 고발장을 단독 입수했다. 손 전 차장은 고발장에서 “최용권 회장이 이중장부를 작성해 회삿돈으로 100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15개 정도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삼환기업 주식을 보유하거나 관리했다”며 “최 회장을 법에 따라 엄벌해 달라”고 말했다. 손 전 차장은 또 최 회장이 2009년 6월 자신과 회사 임원의 이름으로 회삿돈 2억5000만원을 가불하도록 한 뒤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손 전 차장은 지난해 말 삼환기업 경영관리팀을 그만둘 때까지 10년 이상 최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회사 자금 1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의 실형 선고를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풀려났다.

손 전 차장은 고발장에서 “최 회장이 차명계좌의 명의자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100억원 이상의 증여세를 탈세하고, 차명주식 배당금에 대한 소득세도 포탈했다”며 “최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삼환기업 주식의 종가를 관리하는 주가조작을 지시해 증권거래법도 위반했다”고 말했다. 손 전 차장은 “(비자금 관리와 관련해) 최 회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 차명계좌 명의인은 재직중인 임원, 최 회장 친인척 등이었다”고 밝혔다.

손 전 차장 횡령사건의 항소심 재판부도 최 회장 비자금의 실체를 인정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정형식)는 지난 7월6일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손 전 차장)이 최 회장 일가의 투자자금 및 비자금 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식·선물 등을 매매하다가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메우기 위해 회사 소유의 유가증권을 팔아 투자하는 과정에서 범행(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한다”며 “여러 증권사에 개설된 (회사 임원과 최 회장 친인척 등 명의의) 계좌를 손 전 차장이 관리한 사실에 비춰 볼 때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삼환기업은 “검찰이 지금껏 수사를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손 전 차장의) 고발 내용이 문제삼을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차명계좌 얘기가 나와 일부 계좌추적도 했지만 당시는 횡령이 주된 사건이었다”고 수사가 늦어진 이유를 해명했다. 검찰은 최 회장 일가의 비자금 의혹이 본격 제기됨에 따라 내사를 시작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김태규 기자 jskwa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기로에 놓인 통합진보당 정진후-서기호 의원의 엇갈린 선택
장준하 선생 타살의혹 보도에 박근혜쪽 ‘설마 발목 잡힐까’
제자리 선두 문재인…상승세 손학규…초조한 김두관
호주 담뱃갑은 끔찍해도 괜찮아
병어 1마리 9800원…생선값도 비상
내가 구자철 선수에게 푹 빠진 이유
[화보] 연재가 돌아왔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