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마트·백화점·홈쇼핑 조사
납품사 수수료 1~6% 내릴 때
판촉비 등 최대 55% 더 받아
납품사 수수료 1~6% 내릴 때
판촉비 등 최대 55% 더 받아
백화점·대형마트·텔레비전(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난 2년간 납품업체들에 대한 판매수수료는 소폭으로 내리고, 대신 판촉행사비 등 부대비용은 대폭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및 추가부담 실태를 조사했더니, 2010년과 2012년 맺은 계약서 기준으로 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은 29.7%에서 29.2%로, TV홈쇼핑(정률 기준)은 34.4%에서 34%로 각각 1.7%와 1.2% 내렸다고 발표했다.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납품업체의 판매실적에 연동해서 받는 일종의 리베이트)은 5.4%에서 5.1%로 5.6% 내렸다.
공정위의 조사 대상은 백화점이 롯데·현대·신세계 등 3곳, 대형마트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곳, TV홈쇼핑은 지에스·씨제이오·현대·롯데·농수산 등 5곳이다. 공정위가 올해 대형유통업법이 도입된 이후 판매수수료와 추가부담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2009년과 2011년 사이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게 부담시킨 판촉행사비, 판촉사원 인건비, 광고비, 인테리어비, 물류비, 반품비, 에이아르에스비(고객이 자동응답시스템 이용시 할인받는 금액으로 업체 쪽 부담) 등의 추가 비용은 대부분 큰폭으로 늘어났다.
각 백화점의 1개 점포가 개별 납품업체에게 부담시키는 평균 판촉행사비는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17% 증가했고, 인테리어비는 4430만원에서 4770만원으로 8%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1개 납품업체당 파견받는 판촉사원 수는 41.1명에서 53.4명으로 30% 증가하고, 판촉행사비는 1억501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물류비는 1억2180만원에서 1억4550만원으로 각각 20% 늘었다. 반품액은 3억1020만원에서 4억317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텔레비전홈쇼핑의 경우는 에이아르에스 비용이 납품업체당 3130만원에서 4850만원으로 55% 증가했다. 납품업체 부담이 줄어든 것은 백화점 1개 점포가 개별 납품업체에서 파견받는 판촉사원 수가 4.5명에서 4.2명으로 7% 줄어든 게 거의 유일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생경영 취지로 중소 납품업체들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을 평균 3~4%포인트씩 내린 뒤 그 부담을 다른 부대비용으로 전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공정위의 별도조사 결과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는 2011년 이전까지는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2001년 이후 이마트에 납품해온 62개 업체의 판매장려금 비율은 2001년 6.02%에서 2012년 9.9%로 무려 64.5% 상승했다. 또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15개 업체의 판매장려금 비율은 2004년 7.44%에서 2012년 8.82%로 18.5% 상승했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추가부담 증가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독과점 심화 때문”이라며“대형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판매수수료나 판매장려금을 묻지마식으로 일방적으로 인상하며 두자리 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가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체별 판매수수료율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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