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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분양가 인하’ 꽁꽁 언 부동산시장 녹일까

등록 2012-08-21 20:31

가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계가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 인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위례새도시 송파 푸르지오 본보기집에 몰린 내방객들. 대우건설 제공
가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계가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아파트 분양가 인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위례새도시 송파 푸르지오 본보기집에 몰린 내방객들. 대우건설 제공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등
주변 시세기준보다 가격 낮춰
미분양 위험 덜한 곳도 인하대열
전문가들 “바닥 몰라 신중해야”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막이 오르는 가을철 주택 분양 성수기에서 건설업계의 마케팅 전략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분양가 인하’로 모아지고 있다.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국내 소비침체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웬만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비교적 미분양 위험이 덜한 지역도 분양가 인하 대열에 동참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집값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주택 수요자들은 실입주를 목적으로 신중하게 청약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 주요지역 분양가 낮추기 속속 서울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혀왔던 송파 위례새도시 내 첫 민간아파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가 분양가를 낮춰 가을철 첫 분양에 나선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송파구 분양가 심의에서 허가받은 3.3㎡당 1848만원보다 38만원 낮은 1810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아 최저 1693만원부터 분양가를 책정했다. 이는 송파구 평균시세인 3.3㎡당 2204만원대(국민은행 7월 말 시세 기준)와 견줘 더욱 저렴한 가격이며 지난 5월 공급된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민간아파트 ‘래미안 강남힐즈’의 평균 분양가(2025만원)와 비교해도 200만원 낮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06~112㎡로 549가구로 구성됐다. 23일 1~2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가며, 이번 청약 결과는 하반기 서울 중형 아파트 분양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2새도시’에서도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동시분양에 참여한 건설사 5곳 가운데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이 먼저 분양가 상한액을 3.3㎡당 1040만~1043만원으로 내린 게 도화선이 됐다. 이는 애초 예상됐던 1050만~1100만원보다 낮아진 것이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의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목동에서 7년 만에 분양되는 주상복합 아파트지만 주변 주상복합 시세보다 저렴한 3.3㎡당 2200만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목동의 대표적 주상복합 ‘트라팰리스’의 시세는 3.3㎡당 2700만원 선이지만 상당기간 거래가 실종된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연결되는 역세권으로, 지상 31층 2개동에 전용면적 84~127㎡ 248가구(일반분양 181가구)로 이뤄진다.

■ 값싼 보금자리주택 공급도 영향 10월 공급예정인 경기 판교새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격도 관심사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96~203㎡ 931가구 규모로, 판교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면서 오래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3.3㎡당 평균 1900만원대의 분양가를 예상했으나 최근 판교새도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수도권 주택공급에 나서는 건설업계가 ‘낮은 분양가’를 내세우는 데는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시장 여건 외에 보금자리주택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데 따른 것이다. 다음달부터 강남지구, 세곡2지구, 하남미사지구 등에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이어질 예정이며, 이들 주택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른바 ‘반값’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은 민간 분양시장 침체를 불러온 최대 요인”이라며 “서울에서는 아무리 위치가 좋은 단지를 분양하려 해도 올해 말까지는 강남권에서 값싼 보금자리주택 분양이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도 분양가 인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우건설은 경기 분당새도시에 공급중인 ‘정자동 3차 푸르지오시티’의 분양가를 3.3㎡당 989만~1134만원으로 최근 주변에서 분양한 경쟁 오피스텔보다 80만~200만원 정도 낮췄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오피스텔도 공급 과잉 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하반기 서울지역에 신규 공급될 오피스텔도 분양가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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