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애플에 밀린 삼성, ‘윈도8폰’으로 반격

등록 2012-08-30 20:41수정 2012-08-30 22:37

31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전시장 외벽에 걸린 엘지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 신제품 전시 홍보 펼침막 앞에서 시민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31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전시장 외벽에 걸린 엘지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 신제품 전시 홍보 펼침막 앞에서 시민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독일 국제가전전시회 개막 전야 행사
“모든 사람이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1987년)를 연출한 독일의 거장 영화감독 빔 벤더스는 한 손에 ‘갤럭시노트 10.1’을 들고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를 수십차례 강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2’ 개막 이틀 전인 29일(현지시각) 저녁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공개설명회)’ 무대에서였다. 벤더스 감독은 삼성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베를린 시민 12명과 ‘리크리에이트 베를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 등 신제품을 설명하는 화두로 거듭 강조된 ‘창의성’은, 최근 애플과 벌인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가 뒤집어쓴 ‘카피캣’(모방꾼)이라는 오명에 대한 만회 의도로 읽혔다. 스마트폰 갤럭시에스(S)나 태블릿피시(PC) 갤럭시탭과 달리 갤럭시노트는 애플 디자인 흉내 의혹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다. ‘폰’과 ‘태블릿’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범주와, 이 기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필기구 ‘에스(S)펜’에는 자신들의 ‘창의성’이 반영돼 있다고 삼성은 설명해왔다.

빔 벤더스 감독이 베를린서 진행한
‘갤노트 창의성 프로젝트’ 소개하며
애플 의식 ‘S펜’ 개선 등 독창성 강조

최근 갤럭시탭10.1에 에스펜을 더해 갤럭시노트10.1을 내놓은 삼성은, 이번엔 갤럭시노트를 발전시킨 갤럭시노트2를 가장 앞세웠다. 1000만대 넘게 팔린 갤럭시노트에선 실제 효용이 그리 크지 않았던 에스펜을, 갤럭시노트2에서는 좀더 쓸만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특히 강조됐다. 화면 위의 이메일·일정·사진 목록에 에스펜을 접촉하지 않고 가까이만 대도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 뷰’ 등 새 기능이 추가됐다. 화면 크기는 5.5인치(140.9㎜)로 갤럭시노트보다 0.2인치 커졌고, 화면비율은 16 대 9를 채택해 갤럭시노트보다 좀더 길쭉해졌다. 고화질(HD) 슈퍼아몰레드 화면,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 1.6㎓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3100㎃h 대용량 배터리 등도 갤럭시노트2가 개선된 점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갤럭시노트2를 직접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쉼 없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행사 후반부에 소개한 ‘아티브(ATIV) 시리즈’도 삼성전자의 야심작이다. 아티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운영체제의 본격 도입을 통해 엠에스를 스마트폰 사업 우군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삶이라는 뜻의 라틴어 ‘비타’(VITA)의 철자를 거꾸로 나열한 아티브를 윈도 기반 모바일 기기 브랜드 명칭으로 통일하는 대신, 과거 시행착오의 결과물이었던 ‘옴니아’는 폐기처분됐다.

최근 애플과 다툰 특허소송전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삼성전자의 최대 약점으로 다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인텔 등과 손잡고 새로운 개방형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만들고 있다. 올해 안에 타이젠폰이 출시되리란 예상이 있었지만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출시 이후 시장경쟁력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윈도폰 출시가 시급해진 측면이 있다. 최근 미국 법원이, 애플이 요청한 갤럭시에스와 갤럭시에스2 등에 대한 판매금지 심리를 오는 12월로 연기하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어놓았다. 이에 따라 아티브 시리즈를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체제 점유율 68.1%(올 2분기)에 이르는 안드로이드를 당장 버리고 점유율 5.4%밖에 안 되는 윈도폰을 주력으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윈도폰 확대 전략에 별 재미를 못 보는 노키아의 사례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안드로이드체제 의존 탈피 시도
‘윈도8’ OS 적용 ‘아티브 시리즈’
시장반응 살피며 확대전략 펼듯

이날 공개된 아티브 시리즈는 4.8인치 화면의 스마트폰 아티브에스(S)와 10.1인치 ‘아티브 스마트 피시’ 등이다. 단종된 슬레이트 피시에서 진화한 ‘스마트 피시’는 노트북 컴퓨터 모양이지만 자판을 분리해 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제품 수준이고, 출시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4.1 운영체제를 적용해 와이파이·3세대·4세대 통신망으로 사진을 전송·공유할 수 있는 ‘갤럭시 카메라’도 공개했다.

이번 국제가전전시회는 31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개막된다. 불황 여파로 올해는 50여개국 1300여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54개국 1441개 업체)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언팩 행사에 이어 본전시회에선 ‘더 스마트한 생활을 지금부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텔레비전, 75인치 스마트 텔레비전, 프리미엄 도킹 오디오, 3차원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200여종의 정보기술(IT)·가전 제품들을 전시한다.

엘지(LG)전자는 주력인 영상가전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 최초 양산을 눈앞에 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 텔레비전과, 84인치 초고해상도(UD) 텔레비전, 베젤이 거의 없는 스마트 텔레비전, 아이피에스(IPS) 모니터 등을 내놓는다. 이밖에 국내 중견 종합가전회사인 모뉴엘이 단독부스에 로봇청소기, 미용보습기 등을 선보인다.

베를린/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재벌 딸, 롯데영화관서 팝콘 팔아 665% 수익
황우여, 결혼 권장해 성범죄 막자?
정부 “급발진 의심 차량 기계결함 없다” 밝혔지만…
집에서 잠자던 초등 1년 여학생, 이불에 싸인채 납치 성폭행당해
“인간의 표준은 없다” 코끝이 찡~ 호킹의 개막사
‘볼라벤’ 진로 조작논란 누구말이 맞나
[화보] 살 쏙 빠진 손예진, 가을여자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