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배럴…값 인하 효과 노려
정부가 다음달부터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해외에서 휘발유 20만배럴을 직접 수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휘발유를 정부가 수입하는 것은 처음인데, 실제 기름값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10월 석유공사가 휘발유 20만배럴을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석유제품시장 유통구조 개선대책(알뜰주유소·혼합판매·전자상거래 추진)’의 연장선상이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휘발유 현물시장에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국내 제품 기준에 맞는 휘발유 20만배럴을 들여올 계획이다.
실제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효과를 낼지는 두고 봐야 한다. 20만배럴은 국내 한달 휘발유 소비량 약 550만배럴의 4% 정도로 작은 물량이고, 실제 현물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할 수 있느냐도 숙제다. 국내로 가져오는 운송비와, 국내 운송비도 고려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할당관세 면제가 적용되는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부는 △서울지역 알뜰주유소 확대 △삼성토탈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확대 △석유혼합판매 활성화 등의 석유시장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동안 잠잠했던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지난 7월18일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여 이날 ℓ당 전국 평균 2026.29원을 기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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