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주택 시장에서 매매 전환 징후가 보이고 있다.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에서 66㎡ 안팎 급매물 거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을 줄이려는 노년층에서도 중저가 소형 주택을 찾는 움직임이 있다. 그러나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성사돼, 지난주 서울 시내 66㎡ 미만 소형 아파트 값은 0.18% 떨어졌다.
9일 부동산114의 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주(3~7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07% 내렸다. 서울은 노원(-0.22%), 강북(-0.18%), 송파(-0.16%)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노원·강북구 등은 소형 아파트 급매물 거래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고,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계속됐다. 정비계획안 심의가 통과된 개포주공 2·3·4단지는 매물이 줄었지만, 여전히 값싼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는 장지동, 가락동,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입주한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단지는 융자 부담이 높은 매물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부담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새도시는 분당(-0.02%), 일산(-0.02%), 평촌(-0.01%) 순서로 아파트 값이 떨어졌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의왕(-0.05%), 용인(-0.03%), 의정부(-0.03%), 파주(-0.03%) 등이 두루 내렸다. 용인은 3.3㎡당 매매가격 1000만원이 무너졌다. 반면, 전셋값은 가을 수요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중구(0.21%), 구로(0.12%), 노원(0.12%), 도봉(0.11%) 등에서 두루 전셋값이 올랐다. 매매가격이 하락했던 인천도 전세는 한 주간 0.06% 올랐다.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세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어,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저가 지역이나 역세권에서는 9월까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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