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티웨이 ‘경영난 심각’
대기업 자회사 3곳은 성장세
“저렴한 가격 취지 퇴색우려”
대기업 자회사 3곳은 성장세
“저렴한 가격 취지 퇴색우려”
전세계적으로 저가 항공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저가 항공사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모습이다. 이에 현재 5개사가 경쟁하는 저가 항공시장이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재편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던 도입 취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이스타항공이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림회계법인은 “이스타항공은 2011 회계연도 말 기준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206억1200만원을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여부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꾸준히 돌았지만, 아직 매각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티웨이항공도 실질적인 대주주였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며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되고, 최근 재매각을 추진중이다. 경영실적이 나쁘고, 인수 뒤에도 적자기간을 감수해야 해 쉽게 매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경영난은 자금력이 취약한 모기업의 무리한 진출 및 모기업 ‘오너 리스크’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이들 두 업체와 제주항공(애경그룹)·진에어(대한항공)·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등 5개사다. 이스타항공의 모회사는 케이아이씨그룹, 티웨이항공은 예금보험공사(이전엔 토마토저축은행)다. 이에 저가항공 업계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애경그룹의 자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제주항공이 인수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비쳤지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반면,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내실을 높여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고유가로 항공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으나, 이들 업체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고,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의 3배가 넘는 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새 노선을 개척하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저가 항공요금이 대형 항공사의 80%선으로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저가 항공업계가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던 저가 항공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소유의 항공사들로 재편되면 가격·서비스 경쟁 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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