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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총수일가, 입사 6.6년만에 임원…직장인은 21.2년 걸려

등록 2012-09-13 20:10수정 2012-09-13 22:48

20대 재벌가 107명 조사 결과
평균 42살에 사장, 54살에 회장
경영세습은 한국 재벌 대기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자본주의가 일찍 발전한 선진국의 경우에도 가족 소유 기업이 적지 않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곳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를 보인다. 대다수 국내 재벌이 창업한 지 60년이 지나면서 2세에서 3세 체제로 전환하는 세대교체기를 맞고 있는데 재벌 승계의 실상은 어떨까?

경제개혁연대의 자매기관인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13일 ‘재벌 승계는 어떻게 이뤄지나’ 보고서에서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 등 상위 20대 재벌의 총수 일가 107명을 대상으로 경영권 승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의 평균 입사 나이는 27.9살, 임원 승진은 34살, 사장 승진은 42.2살, 그룹회장 승진은 54.2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승진 연한을 보면 총수 일가가 입사 뒤 임원이 되기까지 평균 6년 반 정도가 걸려 일반 직장인이 21년 정도가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기간에 ‘초고속 승진’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자인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재벌은 평균적으로 창업자 세대를 지난 2세대가 총수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후대로 경영권 승계를 이미 끝낸 그룹은 롯데와 엘에스(LS) 등 2곳이고, 상당히 진척된 그룹은 5곳(현대차·두산·신세계·케이씨씨·대림), 진행중인 그룹 3곳(삼성·한진·효성), 초보 단계이거나 전혀 이뤄지지 않은 그룹은 10곳(현대·동부·한화·엘지·지에스·에스티엑스·씨제이·동국제강·에스케이·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창업주를 제외하고 입사 뒤 회장까지 승진 연한이 가장 짧았던 총수는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으로 불과 1년, 한화의 김승연 회장은 4년이었다. 총수 다음 세대에서 최연소 임원승진의 경우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부사장으로 24살에 임원이 됐고, 가장 어린 나이에 사장이 된 경우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전무로 31살에 계열사 사장을 겸임했다.

역대 최연소 임원은 케이씨씨(KCC) 창업주인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23살에 임원이 됐고, 다음은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 24살에 임원직에 올랐다. 최연소 그룹회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으로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29살에 선임됐고, 다음인 에스케이 최태원 회장 역시 부친의 사망으로 38살에 취임했다. 총수 배우자가 경영에 참여하는 곳은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호텔신라 이사 겸직)이 유일할 정도로, 한국 재벌에 배우자의 경영참여는 아직 ‘금기’로 남아 있다.

김우찬 경제개혁연구소장은 “한국 재벌은 가족 중에서 최고경영자를 선정하는 가족경영을 하는데, 2세들의 숫자가 매우 제한적이고, 그나마 경영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경영수업이 행해지고 있으나 일반인에 비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다보니 객관적으로 경영능력을 검증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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