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 10년째 KT계열사 사외이사에
이사회 참여않고 이름만 유지…각사 모두 의아한 반응
이사회 참여않고 이름만 유지…각사 모두 의아한 반응
‘재벌 오너(회장)가 왜 다른 회사 사외이사를?’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은 재벌기업 사주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3남으로 지주회사인 대성홀딩스(지분율 39.9%)를 통해 산하의 대성에너지와 경북도시가스, 대성창업투자, 대성환경에너지 등 10여개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그런데 그는 보통 회장님들과는 달리 통신업체 케이티(KT) 계열사인 케이티파워텔의 사외이사로 10여년째 활동중이다.
김 회장이 케이티파워텔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하반기다. 대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가 케이티파워텔 주식 90만주(지분율 5.2%)를 확보한 때다. 서울도시가스는 현재까지 이 주식을 보유해오고 있으며, 김 회장도 3년마다 케이티파워텔의 사외이사로 계속 재선임됐다.
하지만 대성홀딩스와 케이티파워텔 모두 김 회장의 사외이사 참여에 대해 ‘그런 일이 있느냐?’며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이티파워텔 관계자는 “대성그룹의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가 5%가량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인 것은 맞다”며 “김 회장이 어떤 경위로 사외이사가 됐는지는 주변에 물어봐도 (워낙 오래전 일이라) 잘 모른다는 대답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김 회장이 현재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파워텔의 2대 주주인 서울도시가스는 김영훈 회장의 둘째 형인 김영민 회장이 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대성홀딩스 관계자도 “회장님이 다른 회사 사외이사라니 금시초문”이라며 “다만 우리도 케이티파워텔과 마찬가지로 대구 지역에서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 공용통신은 무전기처럼 여럿과 동시 통화가 가능해 택시·버스·레미콘 기사 등이 주로 가입한 통신서비스다. 결국, 같은 사업을 다른 지역에서 진행할 뿐 직접 관련은 없다는 얘기다.
양쪽 주장대로라면 김 회장은 별 상관도 없고, 하는 일도 없이 사외이사라는 이름만 오랜 기간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사외이사 제도가 그만큼 허술하게 운용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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