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경기 부양책’에서 정부가 내놓은 주택 거래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방안이 표류하면서, 주택 거래 시장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 관망만 유지되면서 약세를 유지했다.
23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17~21일)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서울(-0.06%), 신도시(-0.02%), 수도권(-0.01%) 순으로 조금씩 떨어졌다. 서울은 강동(-0.19%), 도봉(-0.15%), 서초(-0.10%), 노원(-0.09%), 동대문(-0.09%) 순으로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강동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명일동 한양 중대형이 한주새 2000만~3000만원 정도 내렸고, 고덕동 시영한라·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명일동 명일현대 등 중소형이 1000~2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 지역에서는 분당과 평촌이 각각 0.03%씩 떨어졌고, 일산·산본·중동 등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과천(-0.04%), 의왕(-0.03%), 고양(-0.02%)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과천은 정부과천청사 이전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
전세시장에선 소폭이긴 하지만 오름세가 이어졌다. 서울(0.04%), 신도시(0.02%), 수도권(0.02%) 등이 모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모두 전셋값이 저렴하고, 출퇴근 교통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서울은 도봉(0.12%), 동작(0.12%), 광진(0.11%), 중랑(0.11%), 관악(0.10%) 등의 상승폭이 컸고, 인천(0.07%), 부천(0.06%) 등도 약간씩 올랐다.
취득세 감면안 등 제도 시행이 미뤄지면서 혼선이 커지고 관망세는 이어지고 있다. 계속해서 저가 주택과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취득세 감면에도 아파트값이 오를지에 대해서 회의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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