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극동건설 부도 여파
연쇄도산 우려해 동반 신청
연쇄도산 우려해 동반 신청
* 웅진홀딩스 : 웅진그룹 지주회사
재계 순위 32위인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자회사인 극동건설이 26일 함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웅진홀딩스는 이날 “자회사인 극동건설의 부도에 의한 연쇄도산을 우려해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함께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웅진코웨이의 매각작업도 중단된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극동건설은 지난 25일 만기가 돌아온 15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애초 극동건설만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선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다른 계열사들도 연쇄도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초유의 방안을 택했다.
지난해 매출 6조1000억원을 기록한 웅진그룹은 2007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극동건설을 인수하고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건설경기 악화와 유럽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그룹의 현금창출원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결국 극동건설 부도에 발목이 잡혀 그룹 해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부인 김향숙씨가 기업회생절차 신청 전 웅진씽크빅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는 24일(주가 8850원) 3만3861주, 25일(8960원) 1만920주 등 이틀에 걸쳐 4만4781주(0.17%)를 모두 매도했다. 이날 웅진씽크빅 주가는 전날보다 13.39% 급락한 7760원에 장을 마쳤다. 김씨는 폭락 전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날 주식을 모두 처분했을 경우와 비교해 5000만원 가까이 손실을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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