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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법정관리로 경영권 유지’ 윤석금 회장 승부수 통할까

등록 2012-09-27 20:06수정 2012-09-27 22:55

웅진그룹 운명은
법원선 “패스트트랙 적용 신속하게 처리할 것”
개시땐 채무상환 압박 벗고 자구책 시간벌어
축소·매각 불가피…윤회장 “2~3년안 정상화 자신”

‘샐러리맨의 신화’ 윤석금(67) 웅진그룹 회장의 벼랑 끝 승부수는 통할 것인가?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의 운명이 법원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윤 회장의 향후 전략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과사전 외판사원으로 출발해 재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재계 순위 32위의 대기업을 일군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윤 회장은 고비 때마다 알짜 계열사 매각이나 혁신적인 사업기법(1999년 외환위기 때 코리아나화장품 매각, 정수기 렌털 사업 도입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왔다.

지주회사를 법정관리 시험대에 세운 이번 결정에 대해 채권 금융기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윤 회장으로선 그룹 전체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재기를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카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웅진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과거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제3자를 관리인으로 지정했으나, 2006년 통합도산법 시행으로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윤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채무상환 압박에서 벗어나 자구책을 마련할 시간을 벌게 된다. 실제 윤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동건설과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 사업구조는 모두 경기 불황이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으로 2~3년 내에 그룹이 정상화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룹 전체의 재무 상황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현재 웅진홀딩스,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웅진씽크빅, 웅진케미칼 등 상장사 5곳을 포함해 1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웅진그룹의 계열사 자산총액은 10조5600억원이고, 이 가운데 부채총액은 7조141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200%다. 이는 정상 영업 중인 다른 대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대한 웅진그룹의 8개 사업군 중 상당 부분은 축소나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출판과 화학섬유를 주력 사업으로 그룹을 재편한 뒤 과감한 재무개선을 통해 재기를 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는 달리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된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윤 회장이 끝까지 안고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잘되는데 굳이 매각할 수 있느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채권단이 굳이 매각하겠다고 하고 이를 법원이 승인하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을 넘겨받은 법원은 신속하게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절차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사건을 제3파산부에 배당해 심리절차에 들어갔다. 법원 관계자는 “기업의 규모나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 제도를 적용해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주 윤 회장 등 웅진홀딩스 경영진을 불러 소명을 듣고 채권단 의견을 참조해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하면 법정관리 개시 후 법상으로 1년가량 걸리는 회생계획안 인가 절차도 6개월 이내로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회생계획안 인가가 나면 자산 매각을 통한 채무조정 등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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