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2억대 판매 목표”
갤노트2로 애플 추격 방어 태세
아이폰5 출시 앞둔 애플은
마니아층 포섭 판도 뒤집기 노려
후발주자 엘지·팬택도
역작 내놓고 삼성 겨냥 ‘혈전’
갤노트2로 애플 추격 방어 태세
아이폰5 출시 앞둔 애플은
마니아층 포섭 판도 뒤집기 노려
후발주자 엘지·팬택도
역작 내놓고 삼성 겨냥 ‘혈전’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됐다. 스마트폰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로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고, 엘지(LG)전자와 팬택도 절치부심한 ‘역작’들을 내놓고 양강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혈전을 치러왔다. 특허소송전은 물론이고 판매량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 경쟁에선 삼성이 이겼고, 특허소송에선 애플이 앞서가고 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경쟁은 사실상 승패를 판가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무르익은 터라, 향후에는 이번 대전의 승자가 주도하는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꿰찬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일찌감치 갤럭시S3을 내놓고, 경쟁 제품 없는 무주공산에서 100일만에 2000만대를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3분기 사상 최대 실적도 갤럭시S3 덕이다.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서는 갤럭시노트2를 전격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가 초기 3개월 간 전작보다 3배 더 많은 300만대 가량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판매한 스마트폰은 1억5000만대로 추정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아이티(IT)·모바일 담당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2억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아이폰5의 공세 역시 만만찮다. 미국 특허소송 배심원 평결에서 완승한 기세를 몰아 아이폰5는 출시 사흘 만에 500만대 이상 나갔다. 기존 아이폰4S에 견줘 더 빠른 판매 속도다. 아직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외국처럼 ‘애플 마니아’를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후발주자로 꼽히는 엘지전자와 팬택도 세게 붙을 준비를 마쳤다. 엘지의 옵티머스G는 엘지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엘지전자를 중심으로 엘지디스플레이와 엘지이노텍, 엘지화학의 최고 사양 하드웨어를 조합한 역작이다. 또한 옵티머스뷰2도 새로 내놨다. 팬택의 베가R3 역시 전사의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팬택은 국내 마케팅본부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마케팅 조직 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엘지와 팬택은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를 주적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엘지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팬택은 베가R3의 공개행사를 삼성전자 본사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열었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 경쟁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엘지와 팬택은 나란히 배수진을 친 상황이기도 하다. 올해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스마트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발 경쟁 상대인 두 회사가 서로 상대방을 외면한 채 국내 시장 점유율 70%를 웃도는 삼성을 경쟁 상대로 상정한 것도 그래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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