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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 칩 설계전문가 애플 이직…삼성부품 의존도 낮추기 수순?

등록 2012-10-12 15:03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칩 설계 전문가가 애플로 이직했다. 삼성 부품 의존도를 낮춰온 애플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하는 방증이다. 대만 스마트폰 업체 에이치티시(HTC)도 삼성 부품 축소에 나섰다.

삼성전자 칩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설계 전문가 짐 머가드가 최근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국언론들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머가드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전문업체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에서 16년간 설계 업무를 맡아오며 수석 엔지니어 겸 부사장까지 올랐는데 올해 6월 삼성전자로 이직했다가 4개월여 만에 애플로 이직한 것이다. 그는 저가 포터블 컴퓨터용 반도체 칩(브라조스)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머가드를 영입한 것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독자 설계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성능을 높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역시 자체 설계하고 있는 에이피의 성능을 컴퓨터 수준으로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소송을 벌이며 주요 부품의 거래선을 삼성에서 다른 업체들로 옮기고 있다. 곧 국내에 출시될 아이폰5에 들어간 에이피는 애플이 설계하고 삼성에 제조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초기 아이폰에는 삼성이 설계하고 만든 에이피를 써왔지만, 점차 삼성의 설계 비중을 줄이고 제조만 맡기는 쪽으로 바꿔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모두 만들고 있어서 애플은 삼성에 반도체 등 부품을 주문할 경우 관련 정보가 스마트폰 사업부 쪽으로도 흘러들어간다고 의심해왔다. 이 때문에 애플의 머가드 영입은 곧 애플과 삼성의 결별을 앞당기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아이폰5에는 기술 수준의 문제 때문에 애플이 설계하고도 삼성전자가 만든 에이피가 들어갔지만, 향후 에이피 제조 역시 다른 업체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에 이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에이치티시(HTC)도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품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다. 최근 에이치티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쓰이는 센서(CMOS)를 미국 옴니버전과 일본 소니에서 공급받기 시작했다고 외신과 관련업계가 전했다. 에이치티시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센서를 전량 공급받아왔다. 또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대만 에이유(AU)옵틱스 제품을 일부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티시의 최근 실적 악화가 거래선 변화의 한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티시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0%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6%대로 떨어진 뒤 지금까지도 7%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4440만대였으나 올 상반기는 1580만대 수준이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고 부품 관련 기술력이 평준화하면서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이익률을 높이려는 흐름도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큰 손실이 있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의 모바일 기기의 판매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품 사용량 역시 많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부품 매출이 더욱 줄어들 게 되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60~70%인 상황에서 부품까지 자사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사업구조가 더욱 스마트폰에 쏠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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