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N 지분 40% 회사가 매입·소각
‘재벌가 딸의 빵집’ 논란을 빚었던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베이커리사업 지분을 정리한다.
신세계그룹의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에스브이엔(SVN)은 정 부사장이 보유한 80만주를 63억8080만원에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식 소각이란 회사가 자사 주식 일부를 사들여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 부사장은 신세계에스브이엔 지분 40%를 모두 정리하게 된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 계열사인 조선호텔(45%)에 이어 신세계에스브이엔의 2대 주주다. 신세계에스브이엔의 주식수는 200만주에서 120만주로, 자본금은 10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어든다.
신세계는 올해 초 재벌가 딸들이 빵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데 대해 여론의 비난이 일자 정 부사장의 지분 정리를 고심해왔다.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시세차익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부 우려로 최종적으로 감자로 방향을 정했다는 게 신세계 쪽의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평가차익 없이 주식 취득가액(주당 7976원) 그대로 회수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가 신세계에스브이엔의 빵집 브랜드에 입점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특혜를 줬다며 과징금 40억61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신세계는 과징금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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