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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 총수일가 형제갈등 ‘일감 몰아주기’ 없앤다?

등록 2012-10-23 20:30

박삼구-찬구 회장 등돌린 뒤
금호석화 공사, 금호산업 배제

현대상선-현대중, 삼성-CJ 앙숙
한진중 직원들은 대한항공 안 타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월 2000억원짜리 전남 여수의 열별합발전소 입찰 공고를 내면서 참가 자격을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등 5개 건설사에만 줬다. 같은 계열사인 금호산업은 제외됐다. 건설업계에서는 형제 회사가 배제된 것을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의 갈등 탓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재벌들은 내부거래 혹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이유로 비밀유지와 업무 효율성 등을 꼽고 있지만, 총수 일가끼리 갈등이 생긴 경우엔 예외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에도 1500억원짜리 플랜트 공사를 금호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게 맡기는 등 계속해서 금호산업을 배제시키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호산업을 배려하기 위해 유리한 입찰 조건을 달거나 입찰을 따낸 건설사에게 금호산업에 일정 물량을 주도록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사라졌다”며 “박삼구-찬구 회장의 형제간 갈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삼구-찬구 회장 형제의 갈등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

이런 모습은 범현대그룹, 범삼성그룹 등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그룹은 이미 계열분리를 마쳐 엄밀한 의미의 내부거래는 아니지만, 과거 서로 도와주는 관행은 총수 일가간 갈등으로 사라졌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에게 오랜 기간 선박을 발주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약 6950억원)을 발주하면서 대우조선해양에 맡겼다. 2001년 선박건조자금을 빌린 일본 미쓰비시상사의 압력으로 미쓰비시중공업에 선박 건조를 맡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컨테이너선 제조를 다른 곳에 맡긴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조선업계는 2006년 빚어진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지난해 현대그룹의 우선주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을 현대중공업이 막은 것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삼성그룹과 씨제이그룹도 이재현 씨제이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씨의 소송으로 갈등이 불거져, 그 여파가 사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올 들어 씨제이지엘에스가 맡고 있는 삼성전자의 해외 물류(연간 약 3000억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 임직원들이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항공업계에는 잘 알려져 있다. 항공업계는 2005년부터 불거진 유산 갈등의 여파로 본다. 아직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제주도 서귀포시의 칼호텔 부지를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총수 일가의 분란으로 거래를 쉽게 돌리는 것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 거래한 것이 아니라 총수의 사익을 위해 한 것이라는 반증”이라며 “사외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내부거래를 늘리고, 거래처를 쉽게 다른 곳으로 옮기는 현상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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