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로딩함
[현장]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가보니
23일 찾은 울산 남구 고사동의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공장단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석유단지(826만㎡·250만평)의 한켠에 녹이 슨 거대한 철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이 구조물은 1964년 에스케이이노베이션(당시 대한석유공사)이 세운 국내 최초의 해상원유 수송 연결 구조물 ‘부이1호’로 지난 2010년 울산 신항만 건설로 바다 위에서 철거됐다. 회사 관계자는 “원유 수입국가가 원유를 정제해 다시 수출하는 50여년의 과정에 함께한 ‘산증인’이다”고 귀띔했다. 대신 4㎞ 떨어진 먼 바다 위에는 부이2·3호가 떠있다.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경유·윤활유 등으로 만들어 전국에 공급하고, 수출하는 과정은 바다에서 시작해 바다로 끝난다. 석유제품이 국내 수출 1위를 차지한데는 부이와 최대 약 470㎞의 송유관 등의 기반시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너비 12m, 높이 6.3m의 대형 구조물인 부이는 바다위에 떠있는 ‘인공섬’이다. 200만배럴을 싣고 오는 대형 선박이 얕은 수심(7~8m) 때문에 울산항에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4~5㎞ 떨어진 바다 위에서 유조선과 송유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정거장 노릇을 한다. 호스를 통해 연결된 원유는 해저 송유관을 통해 육지의 정유공장으로 연간 6000만배럴이 옮겨진다. 연결작업을 위해 직원들이 교대로 부이 위에서 근무한다.
바다에서 이동한 원유는 에스케이 공장에서 정제를 거쳐 휘발유·경유·프로필렌 등으로 탈바꿈한다. 에스케이는 하루 국내 석유소비량(200만배럴)의 절반에 가까운 84만배럴을 정제한다. 이렇게 생산된 휘발유·등유·경유 등은 경기도 의정부의 저장탱크까지 지하에 매설된 470㎞ 길이의 송유관을 따라 이동한다.
이날 찾은 8부두에는 전체 길이 200m를 웃도는 선박이 인도네시아로 66만배럴의 경유을 수출하기 위해 정박해 있었다. 에스케이 울산공장은 22척의 선박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8개 부두를 운영하고 있고, 연간 1200척이 이곳을 드나든다. 공장에서 생산된 경유는 바다 위로 1㎞가량 뻗어있는 10여개의 송유관 가운데 하나를 통해 배에 실린다. 에스케이는 현재 정제한 원유의 60% 이상을 100여개 국가에 수출한다. 올해 9월까지 석유제품은 415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1위를 차지했다.
최영식 해외출하2팀 총반장은“수출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상대가 원하는 조건의 석유제품을 생산해 빠른 시간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며 “로딩암 파이프(송유관과 배를 연결하는 장비) 1개로 시간당 1만5000배럴(약238만ℓ)를 배로 주입하는데 동시에 3개를 활용해 100만배럴을 하루 반나절에 선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부두 시설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처리물량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고 웃었다. 울산/이승준 기자gam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포착] MB큰형 이상은 귀국 “6억 전달, 들은 바 없다”
■ “아버지 지시”…MB 일가 노림수는?
■ 아이폰5 국내 출시 또 연기…애타는 소비자
■ 530살 접목 감나무, 해마다 감 5천개 ‘노익장’
■ 김성태 의원, 국감내내 ‘지역구 민원 압력’ 빈축
■ 애플, DOA라더니 7인치 아이패드 미니
■ [화보]응답하라 MBC
부두
■ [단독 포착] MB큰형 이상은 귀국 “6억 전달, 들은 바 없다”
■ “아버지 지시”…MB 일가 노림수는?
■ 아이폰5 국내 출시 또 연기…애타는 소비자
■ 530살 접목 감나무, 해마다 감 5천개 ‘노익장’
■ 김성태 의원, 국감내내 ‘지역구 민원 압력’ 빈축
■ 애플, DOA라더니 7인치 아이패드 미니
■ [화보]응답하라 MBC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