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경제자유구역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송도 국제업무단지와 센트럴파크. 포스코건설 제공
다음달 오피스텔·아파트 분양
송도, 녹색기후기금 유치 ‘호재’
동탄2, 4개사 3456가구 동시분양
세종시도 4600여가구 ‘출격준비’
입지·분양값 따져 청약 신중해야
송도, 녹색기후기금 유치 ‘호재’
동탄2, 4개사 3456가구 동시분양
세종시도 4600여가구 ‘출격준비’
입지·분양값 따져 청약 신중해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화성 동탄2새도시, 세종시가 연내 분양시장을 달굴 ‘빅3’로 떠오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도는 최근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면서 다음달 공급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차 동시분양이 다가온 화성 동탄2새도시는 지난 8월 1차 동시분양의 성공적 청약 결과를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다. 세종시에서는 다음달 시작되는 정부 부처 이전에 맞춰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고 있다.
■ 송도·동탄2새도시 신규분양 잇따라 송도는 최근 녹색기후기금 유치 소식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수십 채씩 팔려 나가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기다려왔다는 듯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발빠르게 오피스텔과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송도동에 짓는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을 곧 선보인다. 오는 2일 본보기집을 여는 이 오피스텔은 지상 35층, 2개동 규모로 전용 24~84㎡ 606실 가운데 49㎡ 이하가 596실로 대부분이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이다. 2010년 첫 분양한 이 단지의 고층아파트(1703가구)도 현재 잔여 가구를 분양중이다. 송도지구 5공구에 위치해 주변에 대학과 연구단지가 많고 삼성바이오단지(예정)도 사업지에 근접해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내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는 F블록에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 본보기집을 다음달 9일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상 25~34층, 17개동 1861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주택형은 전용 72~196㎡ 6개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수요층이 두꺼운 전용 84㎡는 1170가구로 가장 많고 소형인 72㎡도 232가구에 이른다. 더샵 마스터뷰는 녹색기후기금이 입주할 아이타워를 비롯해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잭니클라우스골프장, 아트센터 등과 호텔 등이 들어서는 국제업무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화성 동탄2새도시에서는 한화건설, 계룡건설, 금성백조주택, 대원 등 4개 건설사가 다음달 16일께 2차 동시분양 본보기집을 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체 4개 단지, 3456가구 규모다. 이번에 나오는 단지는 모두 시범단지에 들어서 케이티엑스(KTX) 환승역인 동탄역과 주요 업무시설이 들어설 광역비즈니스 복합단지 이용이 쉬운 게 공통점이다. 그밖에 롯데건설 등은 동시분양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청약불패’ 기록을 이어왔던 세종시에서도 연내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호반건설 등이 8개 단지 4600여가구를 내놓는다. 지난 주말 1-3생활권 L-2블록 ‘호반베르디움 3차’ 본보기집을 연 호반건설은 다음달 8일부터 일반공급 청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76만원이며,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대출이 적용된다.
■ 입지·분양가 비교해 청약은 신중히 그동안 기반시설이 미비하고 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해 영종, 청라와 함께 미분양 사태 진원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송도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로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분양값이 저렴했던 일부 미분양 물량이 팔려나갔다고 해서 앞으로 나올 아파트까지 인기몰이에 성공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다음달 공급될 ‘더샵 마스터뷰’의 경우 분양값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송도 내 미분양 물량을 계약할 때와 달리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원갑 케이비(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송도 부동산시장은 현재 일시적인 흥분상태에 빠져 과열된 분위기”라며 “실수요자라면 냉정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청약과 계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탄2새도시 아파트는 분양값이 지난 8월 말 1차 동시분양과 비슷한 3.3㎡당 1050만원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용 84㎡ 이하 중소형은 전반적으로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대형의 흥행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는 ‘완판’ 기록을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평균 분양가가 3.3㎡당 800만원을 넘어설 만큼 분양가가 오른데다 미달 단지까지 나오는 등 입지와 단지 여건에 따른 ‘온도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른 신중한 청약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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