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크게 줄어

31.6%…1999년 이래 최저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외채구조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무보다 채권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단기외채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를 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1년 안에 외국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는 모두 1326억달러로 6월 말보다 81억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31.6%로 2.2%포인트 하락했다. 1999년 말 29.7%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단기외채가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41.2%로 6월 말보다 3.9%포인트 떨어지며, 2006년 3월 말 34.6%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단기외채가 감소한 것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원화절상 추세를 활용해 적극 차입급 상환에 나선데다 외국인의 국내 장기채권 투자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로 은행과 기업의 외화자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는 4194억달러로 3개월 동안 36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국외에 빌려준 대외채권은 5266억달러로 179억달러나 증가했다. 대외채무보다 채권 증가폭이 5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072억달러로 143억달러 증가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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