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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최태원 회장 “지주사에 물어보지도, 갖고 오지도 말라”

등록 2012-11-21 20:28수정 2012-11-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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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내년부터 ‘수평경영체제’로
지주사로 통하던 계열사 의사결정
사장단협의조직인 6개 위원회로
SK “재벌 장점 살리면서 단점 보완”
총수 부재 대비용 개편 시각도
정만원 부회장 2인자 부상 전망
재계 3위의 에스케이그룹이 새로운 그룹운영 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을 통해 총수의 제왕적 지위를 포기하고, 그룹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새로운 재벌체제를 표방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에스케이는 오는 26일 제2차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최태원 회장이 천명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의 세부 시행안을 확정 발표한다. 그룹 지주회사인 에스케이㈜의 임원은 21일 “발표 내용에는 그룹 차원의 조직인 위원회와, 각 위원회에 참여할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면모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경영체제안은 그룹의 핵심계열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구성원의 서명과 계열사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위원장은 소속 최고경영자들의 추천을 받아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제1차 시이오 세미나에서 각 계열사 중심의 수평적 그룹운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경영 추진을 밝혔다.

■ ‘따로 또 같이 3.0’ 내용 에스케이㈜의 임원은 “앞으로 각 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그룹 경영체제가 최태원 회장→지주회사인 에스케이㈜→각 계열사의 수직적 구조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사장단협의체)→6개 위원회(사장단 협의조직)→각 계열사라는 수평적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위원회로는 전략·글로벌성장·동반성장·커뮤니케이션·인재육성·윤리경영 등 6개가 유력하다. 각 위원회에는 관련 계열사의 최고경영자가 참여한다. 한 예로 그룹 글로벌경영을 주도할 글로벌성장위원회에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텔레콤·네트웍스·건설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사업·재무·인사·홍보 등을 총괄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온 지주회사는 재무(계열사 평가) 위주로 재편된다. 에스케이㈜의 임원은 “지주회사의 나머지 기능은 관련 위원회로 귀속되고, 지주회사는 자체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일부 임직원은 이미 원 소속사로 복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장단에 “앞으로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말고, 갖고 오지도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 의미 재벌총수는 그동안 적은 지분만 갖고도 전권을 휘두르는 제왕에 비유돼 왔다. 또 이런 권한을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추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경제민주화 차원에서 재벌개혁이 추진되고 있다. 에스케이는 기존 총수 중심에서 벗어나, 그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전문경영인 중심의 각 계열사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재벌체제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은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에스케이㈜의 한 임원은 “새 체제가 소유-경영 분리는 아니지만, 최 회장은 전문경영인 중 한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과 지주회사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그동안 중요 사안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큰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에는 막후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 배경 최 회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2007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고민해온 각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진화시켜 3차 도약을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경제민주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금 진행중인 최 회장의 소송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계열사의 한 고위임원은 “최 회장의 경영 부재시에 대비한 비상경영체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배임횡령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 회장은 22일 구형 공판에 이어 대선 직후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삼성이 2008년 4월 비자금사건으로 이건희 회장 퇴진, 그룹 컨트롤타워 해체, 사장단회의 신설 등의 쇄신안을 내놓은 것에 비유하는 시각도 있다. 에스케이㈜ 쪽은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보여주기가 아니다. 최 회장의 발표 내용은 사외이사들 앞에서 직접 설명한 것으로, 이미 돌아갈 다리를 불살라, 되돌릴 수 없다”며 의지를 강조했다.

■ 파장 이번 개편으로 그룹 임원인사를 주도할 인재육성위원회를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인재육성위원장에는 정만원 에스케이㈜ 부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은 2년 전 에스케이텔레콤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뒤 실질적인 그룹의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셈이다. 최 회장이 재판에서 실형 선고를 받을 경우에 대비해 일각에서는 과거 그룹회장직을 맡았던 손길승 명예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다. 최근 손 명예회장은 과거 측근들과 잦은 회동이 눈에 띄고 있다. 최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의 대타 기용설도 흘러나온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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