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신입직원 공채에서 중증종합1급 장애인인 박기범(23·사진)씨가 합격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내년 2월 졸업할 예정인 박씨는 최고도의 안경을 쓰고도 검사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약하지만 최근 33.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합격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은 안팎에서는 시험 문제를 읽는 것조차 어려운 그가 반나절 동안 다양한 유형의 필기 문제를 무난히 풀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워하고 있다. 그는 “안경에 돋보기까지 써야 했기 때문에 문제를 읽는 속도는 훨씬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정확히 이해하고 빨리 답을 풀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갑자기 뇌출혈에 뇌병변까지 겹쳐 시각장애를 얻은 그는 대신 청각 등 다른 감각기관을 통해 집중력과 암산력, 암기력을 길렀다. 취업 준비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 그는 ”오로지 한은 한 곳만 겨냥해 1년 반가량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며 대학원 강의까지 들으며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풀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은에서 펼칠 꿈을 묻자 “1990년대 말 외환위기나 2008년 이후의 세계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했더라면 훨씬 극복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과학적인 경제 예측 업무에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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