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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승용차·골프회원권 등 파격지원
실적 나쁘면 퇴사 ‘독이 든 성배’

등록 2012-12-09 20:34수정 2012-12-09 23:46

대기업 임원승진 ‘빛과 그림자’
주요 그룹의 임원 인사가 이어지면서, ‘부장급’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졸 신입사원이 대기업 임원 반열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일은 평균 23.6년이고, 확률은 0.6%에 불과하다. 오랜 기다림과 희박한 확률을 뚫고 임원 자리에 오르면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연봉 상승 등 파격적인 대우가 뒤따른다. 임원 승진을 일러 ‘별을 단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다. 삼성·엘지(LG)그룹을 예로 들면, 상무로 승진하자마자 3000㏄급의 승용차를 지원하고 기름값·보험료 등 차량유지비도 대부분 회사에서 대준다. 또 해외 출장 등의 경우에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고, 골프회원권· 종합 건강검진권도 손에 쥘 수 있다.

엘지의 경우,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연봉이 100% 인상되고 성과급 부여 폭도 더 커진다. 삼성의 경우, 초임 상무는 기본급 1억5000만원에 초과이익분배금(PS)을 연봉의 절반까지 받을 수 있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하다.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 대체로 70~100% 정도 급여가 오르고, 승용차와 골프회원권 등이 지급된다. 일반 직원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혜택이다.

빛에는 그림자가 따르는 법이어서, 책임과 부담은 훨씬 커진다. 언제 회사를 떠나야 할지 모르는 처지이다 보니, 임원 승진을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줄임말이다”라는 자조섞인 얘기도 나돈다. 실제로 실적 부진 탓에 상무로 승진한 지 1~2년만에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한 대기업 중견 임원은 “승진할 때야 좋았는데 책임이 커지니 주말이고 휴가고 없더라”라고 말했다. 4대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도 “실적이 안좋을 때면 부장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려면 보통 6~7년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 상무에서 더 이상 진급하지 못하고 퇴직을 해도 보통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까지 임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전무 이상의 지위에서 회사를 그만둘 때는 혜택을 제공받는 기간이 당연히 길어진다. 한 대기업 임원은 “퇴직 이후를 준비할 틈은 없다. 일단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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