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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최태원 SK회장, 그룹 대표직 사퇴

등록 2012-12-18 20:30수정 2012-12-18 22:20

최고의사 결정기구 의장직 내놔
계열사 독립 경영 강화 일환으로
내년부터 ‘수직→수평 구조’ 전환
“핵심지위 그대로” 회의적 시각도
후임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을 사퇴해, 그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후임 의장으로는 김창근(62)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이 선임됐다.

에스케이그룹은 18일 1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 갈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김창근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창근 신임 의장은 1974년 선경합섬(현 에스케이케미칼)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본부장, 에스케이㈜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에스케이는 “김 신임의장이 선대 회장 때부터 그룹의 경영시스템을 발전시켜와 새로운 경영체제를 잘 이해하고 있고,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대내외 무게감도 고려해 원로급을 추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예상과 다른 뜻밖의 카드라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고 있는 최창원 에스케이케미칼 부회장 쪽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모여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로, 사장단회의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그룹 관계자는 “김창근 부회장의 의장직 선임은 그룹 총수의 권한을 줄이고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명칭도 ‘회장’ 대신 ‘이사회 의장’을 사용할 방침이다. 에스케이는 “김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이어 대내외적으로 에스케이그룹을 대표하는 동시에, 각 위원회 위원장 인선 및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케이는 그룹 경영체제를 최태원 회장과 각 계열사의 수직적 구조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와 5개 위원회(전략위원회·글로벌성장위원회·커뮤니케이션위원회·인재육성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 중심의 수평적인 구조로 바꿔 내년 1월 시행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2004년부터 그룹 회장 역할을 맡아온 최태원 회장은 따로 또 같이 3.0의 취지에 맞게 그룹 총수로서의 권한을 내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애초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최고경영자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스케이그룹은 이번 조처가 소유-경영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계에서는 에스케이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해 수평적 경영체제를 도입하더라도 최 회장의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회장이 지주회사 에스케이㈜와 계열사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스케이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다. 또 최태원 회장이 1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민주화 바람에 부응하면서,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한 조처가 아니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의 전문경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해외사업과 차세대 먹거리 개발 등 계열사 차원에서 할 수 없는 그룹의 발전과 관련된 큰 그림을 그리는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국적 경영 상황상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는 어렵기 때문에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전략적 대주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곽정수 선임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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