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많은 시간대 소비량 살펴보니
작년보다 5.3%↑…18일엔 역대최대
대형건물·상업시설 전기난방 급증
작년보다 5.3%↑…18일엔 역대최대
대형건물·상업시설 전기난방 급증
매서운 추위 속에 ‘하루 중 최대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겨울보다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4기가 생산하는 전력량만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원자력발전소 5기가 정지돼 공급능력이 떨어진 것과 맞물리며 전력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12월1일부터 18일까지 전력거래소의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살펴보면(19일은 전력사용량이 적은 휴일이라 제외), 올해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의 최대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평균 352.6만㎾(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전력소비량은 겨울철 전력 사용이 몰리는 오전 10~11시 또는 오후 5~6시 사이 1시간 동안의 전력사용량을 평균해 구한 값으로, 100만㎾ 원전 4기가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18일 오전 10~11시에는 최대 전력수요가 7517만㎾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12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떨어지며 전력소비량이 치솟은 탓이 크다. 여기에 더해 품질검증서 위조와 부품 결함 등으로 원전 5기가 정지되면서 공급 능력이 떨어진 탓에 현재 전력수급 상황은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추위에 반응해 최대 전력소비량이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건물과 상업시설의 전기난방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 가운데 가정과 기업의 전기난방용이 22%(1631만㎾, 올해 전망치는 1741만㎾), 대형건물과 상업시설이 78%(1300만㎾)를 차지했다. 최대 전력수요의 51%를 차지하는 산업체는 전력의 94%를 조업에 쓰고, 난방용은 6%에 불과하다. 일반 가정에서는 전력사용이 몰리지 않는 저녁 6시 이후에 소비량이 증가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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