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 무역위에 에릭슨 맞제소

수입 금지 요청…통신장비 경쟁 가열

삼성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제품의 수입 금지를 요청하면서 맞제소했다고, 특허전문블로그 포스페이턴츠가 26일 전했다.

에릭슨이 통신 표준특허 침해를 이유로 지난 달 삼성전자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제소하고, 무역위에 삼성전자 제품의 수입금지를 요청한 데 대한 방어적 성격이다. 삼성은 지난 14일 에릭슨의 요구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무역위에 서한을 보냈다.

삼성과 에릭슨의 소송전은 통신장비사업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영국 이동통신사인 ‘허치슨3지(G)’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을 포함한 상용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유럽 엘티이 통신장비 납품을 확대해왔다. 최근 영국의 또다른 이동통신사인 ‘쓰리’(Three)도 삼성전자의 통신장비를 채택했다. 지난해부터 유럽 영업조직을 영국에 만들고 유럽 엘티이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을, 에릭슨이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엘티이 장비는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관심을 보이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김진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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