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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해운업계 ‘M&A 전쟁’ 승자는?

등록 2012-12-27 20:27

STX팬오션 이어 대한해운 쟁탈전
‘현대차 대 삼성’ ‘SK 대 CJ’ 전망
최종결과 따라 해운업계 재편될듯
국내 굴지의 해운업체가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해운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해운업 3위 업체인 에스티엑스(STX)팬오션이 지분 매각을 선언한데 이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대한해운도 최근 법원의 승인을 받아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기존 해운업체는 물론 삼성과 현대차 같은 재벌 계열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해운업계가 재편될 전망이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SK)해운과 씨제이지엘에스(CJ GLS) 등이 대한해운 인수에 뛰어들었다. 또 동아탱커와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재무구조가 우위인 에스케이와 씨제이의 다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한해운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4522억원을 기록한 중견 해운업체이다. 광석·석탄·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과 액화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엘엔지(LNG)선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 기업을 놓고, 기존 해운업체인 에스케이그룹과 해운업에 새로 진출하려는 씨제이그룹이 맞붙은 셈이다.

에스케이해운 관계자는 “대한해운이 한국전력, 포스코 등과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제이그룹 관계자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한통운 인수에 더해 해운업체가 필요하다. 이미 대한통운이 일부 선박을 보유하고 있어, 육로운송과 해운업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씨제이대한통운은 현재 1만2000t급 바지선 등 총 7척의 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보다 훨씬 규모가 큰 에스티엑스팬오션의 인수 후보자도 국내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삼성에스디에스(SDS)가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엑스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삼성, 현대 계열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그저 검토하는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티엑스는 불황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에스티엑스오션을 매각하고, 조선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한국전력의 유연탄 운송을 위한 입찰에 뛰어들었다가 부적격자로 판정받았다. 운송 실적으로 계열사인 현대제철과의 운송계약을 내세웠지만, 계열사간 거래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도 에스티엑스팬오션 인수가 절실하다. 삼성에스디에스 역시 올해부터 삼성전자의 동남아 물류를 시작으로 점점 그 담당 지역을 넓혀가려는 상황이어서 해운업체 인수가 필요하다.

여기에 박근혜 당선인이 내건 해양수산부 부활, 선박금융공사 설립 등의 공약도 해운업체 인수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 해운업계의 애로사항 등이 신속히 처리되고, 선박금융공사가 설립되면 선박 인수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향후 물류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기존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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