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49%…5년 뒤 30%만 살아
새로 창업한 기업 2곳 중에 1곳꼴로 2년 안에 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용근로자를 직원으로 두지 않는 개인기업의 창업 5년 뒤 생존율은 28.8%에 그쳤다.
통계청은 27일 사업자등록과 부가가치세, 법인세, 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 과세·행정자료를 이용해 기업의 신생·소멸 상태를 파악한 ‘기업생멸 행정통계’를 발표했다.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든 자료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벌인 기업은 모두 530만5000여개였으며, 이 가운데 새로 생긴 신생기업은 80만9000여개로 15.3%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 소멸된 기업은 모두 65만개로 전체의 12.6%를 차지했다. 해마다 10%가 넘는 기업이 새로 생기고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신생기업 가운데 1년 뒤에도 살아남은 기업은 62.5%, 2년 뒤에는 49.1%에 그쳐, 창업 뒤 2년 안에 절반이 넘는 기업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년 뒤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고작 30.2%에 그쳤다. 이같은 경향은 개인 창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상용근로자를 둔 2인 이상 기업은 1년 뒤 76.9%, 2년 뒤 62.9%, 창업 5년 뒤에도 45.2%가 살아남은 데 반해, 개인사업자는 1년 뒤 61.2%, 2년 뒤 47.9%, 5년 뒤에는 28.8%만 살아남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개인기업 비중이다. 전체 기업 가운데 개인기업 비중이 84%로 다수를 차지했고, 2~9인 소규모기업이 12.4%, 10인 이상 대규모기업은 3.6%에 불과했다. 특히 신생기업 가운데 개인기업이 73만5000여개(90.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규모 영세기업을 만들어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쉽게 망하는 구조가 고착화된 셈이다. 특히 업종별 창업 5년 뒤 생존율을 보면, 부동산·임대업(48.1%)·광공업(41.9%)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데 비해, 숙박음식업(17.9%)·사업서비스업(21.3%)의 생존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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