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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절전 전도사들 ‘전력낭비 꼼짝마’
“대형 체인점 과소비 규제 시급”

등록 2012-12-27 20:47

왼쪽부터 김완숙, 채승은, 조미순.
왼쪽부터 김완숙, 채승은, 조미순.
에너지 활동가들 노하우 전파
미용실·카페 돌며 4만㎾h 절감
“전기 소비도 양극화더라고요. 대형 체인점은 펑펑 쓰고, 저소득 자영업 점포들은 아까워서 못쓰고….”(김완숙)

“낭비되는 전력 조금씩만 줄여도 꽤 많은 양이 모이더라고요.”(채승은)

“원자력발전소 1기 줄이는 것은 1㎾라도 줄이는데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조미순)

세 사람은 에너지시민연대가 뽑은 ‘상업 에너지 절약 활동가’들이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8~10월 세 달 동안 상업에너지 절약 캠페인 ‘착한 미용실 & 카페 만들기’를 진행하고, 최근 시상식을 열었다. 26명의 활동가는 캠페인에 참여한 서울의 150개 미용실·카페 등의 상점을 돌며 절전의 필요성과 절전 노하우를 알려주는 ‘절전 컨설턴트’ 노릇을 했다. 그 결과, 캠페인에 참여한 상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1202㎾h의 전기 사용을 줄였다. 이는 137.9가구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서울의 경우, 서비스업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이 50% 이상으로 상점들의 절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7일 세 사람은 세 달 동안“장사에 방해가 된다”며 쫓겨나기도 하고, “전기요금을 줄이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고 고충을 전하며, “전력 과소비가 일상화 돼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절전 해법’에 대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채승은(44)씨는 “절전을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도 많고, 화려하게 조명을 밝히면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채씨를 비롯해 에너지 시민연대 활동가들은 카페와 미용실 등에서 낭비되는 조명과 대기전력에 주목했다. 전력을 적게 쓰는 엘이디(LED)조명 교체를 권했고, 쓸데없이 콘센트에 꽂혀있는 전기코드도 찾아냈다. 또 24시간 돌아가는 정수기에 타이머형 멀티탭을 달아 영업하지 않는 시간에 쓰는 전력 낭비도 막았다.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에서 활동하는 김완숙(43)씨는 ‘절전의 양극화’에 주목했다. 그는 “소규모 가게들은 한푼이라도 아끼려다 보니 절전에 신경쓴다. 하지만 대형 체인점들은 실내 인테리어 자체가 전력을 많이 쓰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 체인점들은 본사에서 정한 규격에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야 하기 때문에 화려한 조명이나 높은 난방온도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겨울에 문 열고 영업하는 것을 단속하자 대부분의 가게가 자동문으로 바꾸거나 과태료 내면 그만이라는 반응이 많다. 좀 더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 줄이기에 대한 관심으로 활동에 참여한 조민순(45)씨는 “정부의 전력정책도 문제가 있지만, 결국 블랙아웃이 되면 시민들이 그만큼 부담을 지게 되는 것 아니냐. 조금만 절전에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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