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선 전망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안정
국내 휘발유 가격도 당분간 안정
2012년에도 기름값은 춤을 췄다. ℓ당 2060원대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던 기름값이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국제유가가 안정을 유지하며, 기름 값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1일 오후 유가정보누리집 ‘오피넷’을 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930원 초반대를 유지했다. 지난 9월 둘째 주에 ℓ당 2026.24원을 기록한 뒤 15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용 경유도 9월 넷째주 이후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동안의 국제가격 하락분과 환율 하락세가 반영되고 있어, 국내 가격도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당분간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최근 “2013년 국제유가(두비이유 기준)는 연평균 배럴당 100~110달러로 전망돼, 2012년보다 소폭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엘지(LG)경제연구원도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106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2012년 3월 배럴당 122달러까지 치솟았고, 지난 28일엔 107.99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2010년 평균 78.13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후 2년 동안 110달러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국제 유가가 이처럼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지며 공급에 견줘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셰일가스(암석에 매장된 가스)의 부상도 유가 인상 억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 등 불안한 중동 정세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