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기존 고객은 유지
수수료율 놓고 갈등 빚어와
수수료율 놓고 갈등 빚어와
카드업계와 수수료 갈등을 빚던 이동통신사들이 ‘신용카드사와의 자동납부 접수 대행 중단’을 선언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일부터 카드사의 이동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을 중단했다고 3일 밝혔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도 4일부터 대행을 중단한다. 지금까지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이동전화요금 신용카드 결제(자동납부)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제휴가 중단되면 이통사를 거쳐야만 통신요금 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자동납부 접수 대행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고객들의 카드 자동납부는 유지된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카드사가 고객들에게 자동납부를 권유하면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민원 때문에 이뤄진 조처”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인상하려는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카드결제 수수료율 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1.5%에서 1.8%대로 올리기로 했고, 이에 통신사들은 “수수료 산정 근거를 대라”며 버티고 있다. 수수료율이 카드업계 요구대로 인상될 경우 이통 3사의 추가 부담액은 연간 600억여원에 이르러, 양쪽 모두 ‘법적 조처 불사’를 선언한 상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휴 중단은 수수료율 문제와는 무관하다. 다만 수수료율 문제는 현재 물밑에서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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