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 아이에스엠지(ISMG) 대표
′현대저축 불법대출′ 수사의뢰
현대그룹 직책 없이 경영전략 논의
‘현정은 회장 최측근’ 눈총
현 회장 친척 보유 미국기업 인수에
CNS 등 일감받는 소유사 또 드러나
현대 내부서도 “의혹 털자” 목소리
현대그룹 직책 없이 경영전략 논의
‘현정은 회장 최측근’ 눈총
현 회장 친척 보유 미국기업 인수에
CNS 등 일감받는 소유사 또 드러나
현대 내부서도 “의혹 털자” 목소리
황두연 아이에스엠지(ISMG)코리아 대표가 현대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그와 얽힌 여러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의 검찰 수사 의뢰는 당사자의 잘못이 경미하거나 단순 법규 위반의 경우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것보다 강도가 높은 것이다. 다만, 뚜렷한 범죄 혐의와 그에 따른 명확한 처벌 조항을 근거로 하는 검찰 고발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확한 법적 판단을 검찰에 맡긴 셈이다.
황 대표는 현대증권 노조가 지난해 11월 황 대표가 현대그룹 고위 경영진과 한 회의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현대그룹에 아무런 직책이 없으면서도 그룹과 계열사들의 경영전략은 물론 노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해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의구심을 낳았다. 황 대표가 현대그룹에 매출을 의존하는 회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거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어 궁금증은 더 커졌다.
최근에는 미국에 있는 황 대표 소유의 또다른 회사가 드러났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씨엔에스(CNS), 디앤에스(D&S), 에이치앤에이치(H&H) 등을 아내 윤아무개씨와 소유하고, 또 이들 회사를 통해 뉴브릿지로지스틱스(NBL)를 지배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현대상선의 미국법인과 트럭 용역 등의 계약을 맺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04년 설립된 뉴브릿지로지스틱스는 황 대표가 인수하기 전까지 현 회장의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는 현대상선이 이 회사의 거래와 관련해 상당한 금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바도 있다.
황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이에스엠지코리아(광고), 엠솔루션콥(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하이엠카(차량 렌트), 몬티스월드와이드(부동산개발), 더블유엠인베스트먼트(경영진단 등 컨설팅), 오씨알(선박보험중개), 클린엠(건축물 유지 관리) 등에서 대표 혹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 회사의 수익 대부분이 현대그룹에서 나온다.
현대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황 대표와 관련된 의혹을 털고 나가는 게 좋다’는 의견을 (윗선에) 제기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황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쪽은 “황 대표와 관계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외에 걸쳐 현대그룹과 맺은 수상한 관계로 의혹에 휩싸여 있는 황 대표와 함께 현대저축은행의 최원규 전 대표와 이계천 현 대표의 거취도 관심사로 부각돼 있다. 현대저축은행은 대출위탁 업체를 고리로 황 대표와 긴밀히 얽혀 있어 금융권 안팎의 눈길이 쏠려 있다. 검찰에 고발된 전·현직 대표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나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게 되면 금융기관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출국한 황두연 대표는 12월19일 새벽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이에스엠지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귀국 여부는 알지 못한다. 업무는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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