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설문 조사 결과 가정주부 10명 가운데 4명이 올해 설 소비를 지난해보다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 비용과 선물·세뱃돈으로 지출할 금액은 약65만원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최근 전국의 주부 350명에게 설 소비계획을 물은 결과 “올해 지출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44.3%였다”고 17일 밝혔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과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4.9%와 10.8%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항목에 대해 주부들의 60.6%가 ‘선물과 용돈(새뱃돈)’을 꼽았다. 차례상 비용(22.6%), 여가비용(16.8%)이 뒤를 이었다. 설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물가 상승’(41.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실질 소득 감소(21.9%), 경기불안 지속(12.3%), 고용불안(1.9%) 이라고 답한 주부들도 있었다.
설 선물계획이 있는 주부들은 비용으로 평균 34.1만원을 예상하고 있었고, 3~5만원 미만(34.8%)을 선물에 지출할 계획이었다. 선호하는 선물 품목은 상품권(22.1%), 과일 등 농산물 세트(16.6%), 가공식품(13.4%), 건강식품(13%), 생활용품세트(9.9%) 순이었다.
차례는 “준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57.7%로 “준비한다”(42.3%)는 답변보다 많았는데, 차례상을 차릴 예정인 주부들은 평균 30.9만원을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세계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물가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이번 설 명절에도 소비가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주도의 물가안정책과 더불어 기업들도 저가상품 라인업을 늘려 침체된 설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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