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여파로 서울 지역의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소형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금천구 시흥등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 전경. 현대건설 제공
전용면적 60㎡ 전후 매물 드물어
서울 미분양 아파트 중 4% ‘소형’
남서울 힐스테이트 등 노려볼만
전문가 “층·향 등 꼼꼼히 따져야”
서울 미분양 아파트 중 4% ‘소형’
남서울 힐스테이트 등 노려볼만
전문가 “층·향 등 꼼꼼히 따져야”
서울에서 전용면적 60㎡ 전후의 소형 아파트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은 지 꽤 오래된 아파트라도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는데다 새 아파트라면 부동산 중개업소의 대기수요자 명단에 올려놔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매매전환 수요가 특히 소형에 집중된데다, 주택 규모를 줄여 이사하려는 이른바 ‘다운사이징’ 수요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 가운데 일부 남아 있는 소형을 계약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 소형 미분양 어디? 서울에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면서 금융비용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소형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3구역을 재개발한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현재 전용면적 59㎡와 84㎡를 특별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대부터이며, 현재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주고 있고 동·호수에 따라 특별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오는 설 이전 계약자에 한해서는 차례 비용 100만원까지 특별 지원한다. 이 단지는 지상 30층 44개동, 전용면적 59~145㎡로 이뤄진 총 3885가구로, 아현뉴타운 내 최대 규모 단지다. 서울지하철 2호선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이 도보 거리에 있고 업무시설들이 밀집한 여의도 및 광화문, 종로 등으로 출퇴근이 쉽다.
현대건설과 풍림산업이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789번지 일대에서 분양중인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도 전용면적 59㎡부터 잔여 가구가 남아 있다. 이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는 후분양 단지로 지상 29층 19개동에 전용면적 59~115㎡로 구성된 1764가구 규모다. 가산·구로 디지털단지 및 안양, 광명 등 수도권 남부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좋은 교통 여건을 갖췄다. 서울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가깝고 시흥대로,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2016년 예정), 신안산선(2018년 예정) 등 교통 호재도 갖추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다.
신동아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일대에서 분양중인 ‘신대림 신동아 파밀리에’도 현재 전용면적 59㎡를 포함한 중소형 미분양이 남아 있다.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부터이며, 현재 계약금 10%에 중도금 이자후불제로 초기 부담도 낮췄다. 이 아파트는 지상 18층 4개동에 전용면적 59~126㎡ 총 185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흥대로,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동아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분양중인 중소형 주상복합 ‘홍은동 동아더프라임’도 현재 소형 일부 물량이 남아 있다. 이 주상복합은 지상 17층 1개동에 전용면적 59~74㎡ 88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3호선 녹번역과 홍제역을 이용할 수 있고 북한산, 백련산, 홍제천, 안산이 가깝다. 분양가는 3.3㎡당 1200만~1300만원 선이다.
그밖에 승민종합건설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지은 ‘에스엠(SM) 엘루이’도 전용면적 71㎡ 잔여 가구를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금강연립주택을 재건축한 단지로 전용면적 71~84㎡의 중소형 규모로 구성됐다.
또 동원메이드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미성연합을 재건축한 ‘수명산 동원데자뷰’도 현재 전용면적 72㎡의 일부 물량이 남아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화곡역이 가깝고, 단지에서 수명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이 확보돼 있다.
■ 분양가 따지고 계약조건 흥정해야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3481가구의 미분양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미분양은 151가구로 전체의 4%에 그쳤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은 전체 1092가구의 고작 1%(14가구)였다.
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경기불황을 쉽게 타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2011년 초 입주한 마포구 공덕동의 ‘공덕 래미안 5차’ 전용면적 59㎡는 현재 매맷값이 평균 5억3000만원(국민은행 1월 시세 기준)으로, 입주 당시보다 3000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지난해 마포권에서 분양된 ‘래미안 마포 리버웰’, ‘래미안 밤섬 리베뉴’,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이보다 저렴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있는 소형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분양가와 함께 해당 가구의 위치와 품질을 잘 확인해봐야 한다. 미분양 주택은 아무래도 층과 향이 나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가격 할인 조건과 함께 대출 이자비용 부담 방식을 잘 따져보고, 최대한 흥정을 시도하는 게 좋다. 최종적으로 주변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확신이 들 경우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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