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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내수부진 심화…부자도 지갑 더 닫아

등록 2013-02-12 20:26수정 2013-02-12 21:54

소득 대비 소비 60% 미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아
가계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6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내수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 소비지출은 월평균 246만7121원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소득 414만1859원의 59.6% 수준이다.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60%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조사한 뒤 처음이다.

지난 3분기에 나타난 소비부진은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 한파가 몰아친 2008년 4분기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분기 당시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61.2%까지 떨어졌다. 이후 경기 회복으로 조금씩 회복하다 2010년 4분기 63.8%까지 올랐던 소비지출 비율은 지난해 1분기 62.3%, 2분기 60.5%로 하락세를 타더니 3분기에는 60%를 밑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체감 경기 저하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내수부진이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는 징표로 해석된다.

소비부진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가리지 않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와 상위 20%인 5분위에서 두루 소비지출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107.5%를 기록했던 1분위는 2분기 97.1%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93.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위는 각종 복지수급에 의한 소비지출이 많아, 통상 100%를 상회하는 소비지출률을 보여왔다. 또 고소득층인 5분위도 지난해 3분기 48.5%의 소비지출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소비지출률이 50%를 밑돌았다.

낮은 소비지출률은 저축률 상승으로 연결되지도 않고 있다. 국내 총저축률은 2011년 4분기 32.5%에서 작년 1분기 31.3%, 2분기 31.2%, 3분기 30.1%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가계부채와 경기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는 징표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부진의 실타래를 풀어낼 마땅한 단초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장기화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고, 엔약세 현상으로 수출 증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성화된 가계부채, 집값 불안 등 내수 증진을 가로막고 있는 심리적 저항감도 만만찮다. 아주대 최희갑 교수(경제학)는 “지금 대내외적 환경에서 경기가 풀릴 수 있는 마땅한 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새 정부가 고용과 연계된 복지,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복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기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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