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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뜨는 KDI 다시 전성시대?
내부선 “정권 외압 커져”

등록 2013-02-19 20:06수정 2013-02-19 21:41

현오석 부총리 발탁 등
연구원 출신 정책라인 포진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연구원 출신의 유승민, 이종훈,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등이 당내 정책라인에 두루 포진한데다, 유일호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장 외에 박 당선인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이 연구원 출신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가주도 개발경제의 이론적 배경을 마련한 한국개발연구원이 경제 정책의 전면에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세간의 이런 평가와 달리, 정작 연구원 내부에서는 “연구원이 길을 잃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현 내정자가 원장에 오른 뒤,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한 연구위원은 “현 내정자가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관료 출신답게 임명권자에 충성하는 풍토가 광범위하게 퍼졌다. 민감한 경제 분석 자료를 미리 청와대에 보고하고, 청와대 반응에 따라 ‘숫자’를 바꾸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순수한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에 ‘외풍’이 섞여들었다는 고백이다.

또 다른 연구원도 비슷한 경험을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에 관련된 보고서를 내는 경우, ‘대응 논리 준비하라’는 차원에서 미리 청와대에 보고서를 보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예 보고서를 미리 보내고 거기에 맞춰 연구 결과를 꿰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정부가 발표하기 애매한 실적을 한국개발연구원 입으로 발표케 하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 내정자의 원장 재직중에 연구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장밋빛 효과를 전망하거나, 4대강 사업을 경제적 성과로 분석하는 자료를 내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 젊은 연구원들의 이직이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이직한 한 연구원은 “순수한 학문적 연구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학자들로서는 현오석 원장 체제의 연구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분간 중량감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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