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두자릿수 성장이 이어져, 5년만에 규모가 두배 넘게 커졌다.
통계청은 27일 ‘2012년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전자상거래 규모가 2011년(999조6000억원)보다 14.5% 늘어난 1144조7000억원에 이렀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8년 630조1000억원을 기록한 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5년만에 두배 넘게 성장했다.
거래 부문별로는 기업간 거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1050조9850억원으로 전체의 91.8%에 달했고,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는 19조6410억원으로 전체의 1.7%에 머물렀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중고 거래 등에 힘입어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규모도 11조8040억원으로 늘어 눈길을 끌었다. 2011년 거래액 9조7880억원보다 20.6%나 늘어난 수치였다.
전자상거래 가운데 소비자에게 가장 익숙한 사이버쇼핑 거래액도 2011년에 비해 11.3% 늘어난 32조3470억원을 기록했다. 사이버쇼핑은 2007년 15조7660억원의 거래 규모에서 6년만에 두배 이상 커졌다. 성장세를 보여주듯, 전체 소매판매액 가운데 사이버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2007년 7.0%, 2008년 7.5%, 2009년 8.2%, 2010년 9.1%, 2011년 9.7%로 매해 비중을 늘려온 사이버쇼핑은, 2012년 10.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사이버쇼핑의 거래 상품은 여행 및 예약 서비스(32.3%), 음·식료품(22.8%), 생활·자동차용품(17.1%), 가전·전자·통신기기(10.0%) 등이 늘었고, 소프트웨어(-12.8%)와 꽃(-8.9%) 거래는 줄어들었다.
사이버쇼핑의 결제 수단은 카드가 73.1%로 가장 많았고 계좌이체(20.9%), 전자화폐(2.6%) 순이었다. 특히 전자화폐는 2011년 0.6%를 기록한 뒤, 1년만에 2%P 증가했다. 온라인 도서·문화상품권 등 각종 온라인용 상품권이 활성화된 탓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현웅 기자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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