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800원에 공급…4개 정유사 가격인하 유도
휘발유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월에도 가격이 치솟을 경우 알뜰주유소를 통해 최대 ℓ당 130원 싸게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새정부 들어서도 알뜰주유소 등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기름값 안정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최근 유가상승에 대한 대책으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ℓ당 1800원에 공급하는 등의 내용을 물가관계부처회의에 보고했다. 이번 대책은 지경부가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폴 현물시장의 휘발유 가격이 국제유가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3월초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3월초 휘발유 평균가격이 2000원 초반대에 형성될 경우 한국석유공사가 갖고 있는 물량 소진시까지 1800원 고정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주유소의 가격인하를 통해 4개 정유사의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지경부는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일 때 주유소의 마진(3%)과 배송비(10원) 등을 고려하면 4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이 1930원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 공급가는 이보다 130원 저렴한 것이다. 알뜰주유소의 마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은 일반 주유소보다 100원 안팎 저렴한 ℓ당 1900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각각 알뜰주유소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판매가격은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1800원 고정가격으로 공급하고 해당 주유소에 대해 실시간 가격모니터링, 사후평가를 시행해 저렴한 가격이 형성되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휘발유 공급 물량이다. 공급 가능 물량은 석유공사가 직접 수입한 물량과 삼성토탈이 공급한 물량 등 3000~3500만ℓ다. 현재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가 하루 평균 70만ℓ로 40~50일 제공할수 있는 양이다. 70만ℓ는 국내 하루 평균 휘발유 소비량(3100만ℓ)의 약 2.25% 수준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물량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전체 기름값 안정을 유도하는 수단, 크리티컬 매스(임계질량)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통한 기름값 대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정책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반 주유소보다 최대 100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휘발유를 팔겠다는 취지로 2011년 12월29일 1호점을 출범한 알뜰주유소는 2월 현재 886개, 전체 주유소의 6.9%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8.7%를 차지했다. 기름값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지만 지경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다른 주유소보다 ℓ당 40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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