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사회서 지급보증 결정…드림허브 12일 ‘파산 위기’ 모면
코레일 “삼성물산 추가 증자 거부시 시공권 회수 추진” 논란
코레일 “삼성물산 추가 증자 거부시 시공권 회수 추진” 논란
투자 규모 31조원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파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 최대주주인 코레일이 주요 주주사인 삼성물산의 시공권 회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돈을 더 내놓지 않으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회수해 출자가 가능한 다른 시공사에게 일감을 주겠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코레일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중 코레일 지분(25%)만큼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2일로 다가온 금융이자(59억원) 상환은 막을 수 있어 1차 부도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이달 25일까지로 이날 32억원, 27일 122억원 등 갚아야할 이자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코레일은 이와 함께 삼성물산이 추가 출자에 나서지 않으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회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앞서 용산역세권 회생 방안으로 땅값 미수금 2조6000억원을 자본금으로 전환할테니 삼성물산을 비롯한 민간 출자사들이 나머지 1조4000억원을 부담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민간 출자사 몫으로 제시한 1조4000억원은 삼성물산이 수주한 랜드마크빌딩 시공비로, 다른 민간 출자사들은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삼성물산에 추가 증자를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드림허브 주주로서 지분(6.4%)만큼만 책임을 다할 뿐 단독 출자는 어렵다며 선을 긋고 있다.
용산역세권 핵심부에 들어서게 될 랜드마크빌딩은 111층의 초고층 건물로 지난 2011년 9월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따냈고 코레일은 이 빌딩을 4조1607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확보한 시공 물량은 랜드마크빌딩 1조4000억원, 토양오염정화공사 1350억원, 기본 시공물량 6824억원 등 2조3597억원으로, 삼성물산의 투자금액 1423억5000만원의 15.5배에 이른다. 출자사로서 이런 특혜를 받은 삼성물산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책임을 다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정당한 경쟁입찰을 거쳐 시공권을 확보했는데 돈을 더 내놓지 않으면 빼앗겠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법적 근거를 갖고 절차를 밟아 요구하기 전까지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따는 조건으로 드림허브 전환사채(CB) 800억원어치를 인수한 바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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