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3%↑ 전망…증가율은 내림세
‘경영내실화 위한 비용 감소’ 영향
‘경영내실화 위한 비용 감소’ 영향
최근 대기업들은 예년보다 소폭 증가된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불황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경영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13년 기업 연구개발 투자 전망’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10조2956억원으로 지난해 9조5958억원에 견줘 7.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00대 기업 가운데 표본으로 뽑은 334개 회사를 대상을 이뤄졌다. 조사 기업의 52.7%가 연구개발 투자를 지난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 방향에 대한 질문에(중복응답) 64.4%가‘신제품 개발’을 꼽았고, 다음으로 신사업 발굴(31.4%)을 들었다. 하지만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사이에 온도 차는 있었다. 특히 중견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대기업은 신제품 개발 다음으로 ‘신사업 발굴(43.5%)’을 들었지만, 중소기업(32.9%)과 중견기업(35.1%)은 ‘기존제품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또 중견기업은 신사업 발굴(28.9%)보다 ‘해외진출 등 신시장 개척(34%)’등에 비중을 뒀다. 기업규모별 연구개발 투자 증가율을 보면, 중소기업은 올해 9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대기업은 7.6%(8조3540억원) 늘지만, 중견기업은 2.8%(1조104억원) 증가에 그쳤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증가하지만, 불확실한 경기 탓에 증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증가율(7.9%)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연구개발 투자증가율은 2010년 21.1%, 2011년 9.7%, 2012년 11%였다.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경영내실화를 위한 전반적인 비용 감소(90.2%)’를 꼽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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