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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그늘진 태양광 산업 ‘햇볕’ 쬐나

등록 2013-03-24 20:40수정 2013-03-24 22:33

세계 1위 선텍 이어 독일 보슈도
공급과잉에 불황 겹쳐 사업 접어
업계 “구조조정 이후 가격인상”
장기적으로 긍정적 효과 기대
태양광 업계의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하는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룡업체’까지 잇따라 파산 신청을 하거나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공급 과잉의 주범인 중국 최대 업체가 무너지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웨이퍼·모듈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AP) 통신은 “자동차부품·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의 보슈가 태양광 사업을 포기한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통신은 “웨이퍼·모듈 등을 생산하던 보슈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서 10억유로(1조5000억원)를 손해본 보슈는 올해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공장을 매각할 방침이다. 지난 20일에는 태양광 패널 세계 1위 업체인 선텍이 5억달러 규모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금융지원을 쏟아부어 온 중국이 더는 자국 태양광 산업의 ‘울타리’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공룡업체’들의 잇단 붕괴가 2011년부터 태양광 제품의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 지속으로 부진에 빠진 태양광 업계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세계 10대 업체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태양광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제품을 쏟아냈다. 수많은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물량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중국 태양광 업체를 ‘좀비’에 빗대기도 한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는 정부 보조금으로 먹고사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전략도 막대한 물량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광 제품의 중간부품인 웨이퍼·모듈 업체간 ‘저가 경쟁’이 치열했는데,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태양광 업체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 업체들의 옥석이 가려지면, 태양광 제품 재고가 소진돼 빠르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수출 대상 업체들의 붕괴에 따른 타격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결과가 올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선텍과 2016년까지 공급계약을 맺은 오씨아이(OCI) 등 국내 업체들한테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도 경쟁자들의 붕괴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생산설비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데, 1분기 이후 주요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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